2022시즌 KBO리그의 화두로 떠오른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해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확대가 아니라 야구 규칙에 있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돌아가는 정상화다"라고 강조했다.
KBO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을 대상으로 2022년 스트라이크존 설명회를 열었다. 허 위원장은 "주심이 경기 중 한 차례 실수하더라도 다음에는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도록 올해 심판들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의 일관성보다는 정확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정확성보다 당일 경기에서 일관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일정 부분 혼란과 논란이 발생하더라도 원래의 스트라이크존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다.
야구 규칙에서 스트라이크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발 너비)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한다. 이를 적용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볼로 판정됐을 공이 올해는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경우가 꽤 늘어날 전망이다. 허 위원장은 또 "홈 플레이트 좌우 경계선에 걸친 공도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O에 따르면, 2016∼2021년 6년간 연도별 스트라이크 판정 분포 그래프에서 스트라이크존은 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졌다. 그러면서 2016년 9이닝 기준 경기당 3.78개이던 팀 볼넷은 2021년 4.19개로 늘었다. 누적된 자료를 보며 고민해 오던 KBO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참패를 결정적 계기로 스트라이크존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야구 규칙대로 최대한 적용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 경기 시간 단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대회 적응력을 높여 KBO리그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새 존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투수들은 환영, 타자들은 다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허 위원장은 심판의 고유 권한인 볼 판정에 어필할 경우 경고, 퇴장 등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하겠다는 말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허 위원장은 방송사와 취재진에도 협조를 구했다. 그는 "방송 화면에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오는 투구 궤적 PTS의 스트라이크존 분석도 야구 규칙 스트라이크존과 100% 맞지 않는다"며 "원활한 경기 운영에 힘쓸 심판의 판정을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22일까지 치른 올해 시범경기에서 스트라이크존을 규칙대로 시행한 결과 볼넷은 지난해 시범경기보다 평균 1.9개 줄고 삼진은 2.24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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