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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고혈압, 뇌졸중·심근경색 발생 위험 높여

입력
2022.03.21 20:10
수정
2022.03.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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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면 대개 수축기(최고) 혈압이 약간 떨어진다. 그런데 누웠다가 몸을 일으켰을 때 수축기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같은 기립성 고혈압이라면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의대 내과 전문의 파올로 팔라티니 박사팀이 18~45세 1,200여 명(남성 72%, 모두 백인)을 대상으로 평균 17년간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다.

연구 대상자들은 1단계 고혈압(최고 혈압 140~159㎜Hg, 최저 혈압 90~100㎜Hg)으로 고혈압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당뇨병ㆍ심장 질환ㆍ콩팥병 등의 병력이 없기 때문에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은 편이었다.

연구팀은 누웠을 때, 누웠다 몸을 일으킨 뒤 등 몸의 자세에 따라 6차례 혈압을 쟀다.

이 중 120명(10%)은 누워 있을 때보다 누웠다가 몸을 일으켰을 때 수축기 혈압이 가장 많이(평균 11.4㎜Hg) 상승했다. 이 밖에 몸을 일으켰을 때 누워 있을 때보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3.8㎜Hg 떨어졌다.

이들은 평균 17년간 추적 관찰 기간에 심근경색ㆍ가슴 통증ㆍ뇌졸중 등 105건의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누웠다 일어났을 때 혈압이 가장 많이 올라간 10% 그룹은 이러한 심ㆍ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24시간 평균 혈압과도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누웠다 몸을 일으켰을 때 수축기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심ㆍ뇌혈관 질환 발생의 예고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령, 성별, 부모의 심장병 병력, 생활 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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