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6억 보수에서 17배 급증
스톡옵션 15만6000주 행사 영향
시중은행장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해 98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기며, 주요 시중은행장들을 제치고 은행권 연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행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만 90억 원을 벌어들이며, 10억 원대 안팎인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연봉을 가볍게 앞질렀다.
21일 카카오뱅크(카뱅)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98억2,500만 원이었다. 2020년 보수총액(5억6,400만 원)에서 1,642%(약 17배) 급증한 규모다. 이 중 급여가 4억100만 원, 상여금이 3억9,400만 원이었다.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90억3,000만 원에 달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윤 대표의 연봉은 5억6,400만 원으로 주요 시중은행장들에 비해 많게는 10억 원 이상 적었다. 허인 전 KB국민은행장이 급여와 상여를 포함, 17억2,900만 원을 받으며 보수가 가장 높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 11억3,000만 원,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 10억2,200만 원 순이었다.
하지만 윤 대표가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압도적 연봉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52만 주(행사가 5,000원) 가운데 15만6,000주를 지난해 4분기 행사했다.
행사 방식은 차액보상형이었다. 차액보상형은 행사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신주발행형과 달리, 행사 시점에 주식의 시가와 행사가격의 차이를 회사 측이 현금으로 보상하는 구조다. 카뱅은 상여금에 대해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를 포함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 5명이 보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 대표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김주원 이사회 의장은 총 71억2,600만 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69억4,600만 원이었다.
카뱅 관계자는 "앞서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얼라인먼트센터(CAC) 전 계열사 대표(임원 포함)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후 2년간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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