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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미투자' 열풍에 증권사 9조 원 순이익...사상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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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미투자' 열풍에 증권사 9조 원 순이익...사상최대 실적

입력
2022.03.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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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9조941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수탁수수료 13.8% ↑
4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48% 감소

주식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주식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증권사가 9조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개미)의 주식 투자 열풍,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이 실적증가를 견인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941억 원으로 전년(5조8,973억 원) 대비 54.2%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2.5%로 전년(9.1%)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개인투자자가 대거 증시에 유입되면서 주식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증권사 수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16조8,0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2%(3조1,613억 원) 증가했는데, 주식거래로 발생한 수탁 수수료(8조708억 원)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8%(9,778억 원)에 달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며 외화증권 수수료(8,507억 원)도 전년에 비해 55.4%(3,032억 원) 증가했다.

IB 부문 수수료(5조1,901억 원)는 전년 대비 31.9%, 자산관리부문 수수료(1조3,699억 원)는 전년 대비 33.1%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8%나 감소해 향후 증권사 이익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상승으로 인한 증권사 보유채권의 평가손실, 주식거래대금 감소, 글로벌 긴축기조에 의한 IB부문의 유동성 축소 등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자기매매 손익은 4조9,6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4% 늘었다. 자기매매란 개인투자자 주문에 의한 위탁매매가 아닌 증권사 자본으로 주식 등 자산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주식 관련 이익은 1조7,013억 원으로 무려 701.4%가 뛰었다. 채권관련이익은 2조1,639억 원으로 57.7% 감소했으나 파생관련손익은 1조1,023억 원으로 168.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선물회사(4곳)의 당기순이익은 3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이익성장세가 둔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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