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시설정비·손님맞이 준비 한창
최악 시기보다 이미 이용객 4배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한 첫날인 21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은 늘어날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소속 직원들은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 인공연못의 물을 뺀 뒤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았고, 여행객들이 연못에 던진 동전을 수거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밀레니엄홀 무대에서는 새로 선보일 공연 준비를 위해 목재 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1터미널 1층 입국장 등 공항 곳곳에선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등 시설 재배치와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비탑승객 접근이 가능한 랜드사이드(land side)는 물론이고, 출입국 심사 지역을 넘어야 들어갈 수 있는 에어사이드(air side) 역시 활기가 넘쳤다. 아직은 면세구역을 찾는 여행객은 많지 않았지만, 승객 감소로 2년 가까이 제대로 영업을 거의 하지 못했던 면세구역에서는 대기업 면세점이 손님 증가에 대비해 시설 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공항 시설을 점검하고 청소하는 작업을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며 "화장실 1,641개, 에스컬레이터 393개, 엘리베이터 320개 등 143만㎡ 크기의 1·2터미널, 탑승동, 교통센터 등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1일 해외입국자 2주 자가격리 의무화 실시 후 거의 2년간 '개점휴업'에 가까운 상태였던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제재가 하나씩 풀리며 세계 최고 허브공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용틀임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 하루 20만명 가까웠던 이용객 수는 작년 한때 2,000명 대(4월 19일 2,539명)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1만1,735명(지난 20일 기준)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방역 조치 완화와 트래벌 버블(국가간 협의를 통해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여행안전구역)을 체결한 싱가포르, 사이판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 노선 회복 이후 항공·여행사도 바빠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신혼부부와 골퍼, 단체관광객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 항공편 부족이 맞물리면서 항공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여행업계는 백신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정부가 아직 해외 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에 보수적인 점,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과 일본이 여전히 빗장을 걸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회복세는 여름 휴가철을 전후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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