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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확진자 급증에 한-중 항공노선 대거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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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확진자 급증에 한-중 항공노선 대거 운항 중단

입력
2022.03.21 17:15
수정
2022.03.21 17: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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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브레이크' 규정 적용...절반 급감
중국 내 확산세도 여전
상하이 디즈니랜드 폐쇄...수도권도 비상

1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사를 받으며 울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항저우=AP 뉴시스

1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사를 받으며 울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항저우=AP 뉴시스


중국 당국이 한국과의 항공 노선을 절반 이상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을 두고 양국을 잇는 항공 교통편을 막아선 것이다.

2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30여 편에 달했던 한중 간 노선은 최근 15편으로 줄었다. 이마저도 7개 노선은 중국발(發) 승객만 태우고, 한국발 승객은 태우지 않는 편도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주재원이나 교민 중 상당수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특정 노선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노선을 일정 기간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크' 규정에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은 해당 노선에서 확진자 5명이 나올 경우 1주일간, 10명 이상이 나오면 4주간 운항을 중단하는 식의 패널티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일부 지역이 최근 봉쇄 조치에 들어간 데 따라 봉쇄 지역 내 공항까지 폐쇄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인천-텐진·인천-다롄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난징·인천-청두 노선이 현재 중단됐다. 인천과 베이징을 잇는 유일한 항공편이었던 에어차이나 노선도 지난 18일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하얼빈·인천-칭다오·부산-칭다오·인천-선전·인천-샤먼 등을 오가는 노선은 아직까지 정상 운항 중이다.

중국의 이 같은 항공편 중단은 최근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며, 위기감이 증폭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날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1,947명으로 집계됐다. 무증상 감염자(2,384명)를 포함하면 4,331명으로, 동북지역의 지린성이 2,0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시(753명), 허베이(407명)가 뒤를 이었다.

중국은 이른바 칭링(淸零)으로 불리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으나, 오미크론 유입으로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15일 5,280명으로 2년 전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연일 3,000~4,0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허베이성 내에서도 베이징과 인접한 랑팡에서 19일 하루 동안 5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수도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흘 연속 5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상하이시도 21일 디즈니랜드와 황푸강변의 랜드마크인 둥팡밍주 등의 주요 관광시설을 폐쇄했다. 특히 민항구(區) 전역은 방역 차원에서 봉쇄되면서 대략 1만 명 넘는 우리 교민이 자택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민항구는 21일부터 이틀간 슈퍼마켓과 약국, 시장 등 필수 시설을 뺀 관내 모든 주택단지, 공공장소, 상점, 직장 등을 모두 봉쇄한 가운데 전 주민을 상대로 두 차례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의 봉쇄 조치에 들어갔던 중국 IT산업의 심장부 격인 허베이성의 선전시는 모든 기업 활동과 대중교통 운행이 정상화되는 등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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