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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잠재운 '슈퍼 SON샤인'…통산 200골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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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잠재운 '슈퍼 SON샤인'…통산 200골 고지

입력
2022.03.21 16:17
수정
2022.03.21 16: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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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웨스트햄에 3-1 승리
손흥민, 자책골 유도·멀티골 맹활약
'선발 제외' 등 비판 쏟아냈던 英 언론들
최고 평점 부여하며 찬사
콘테 "톱 플레이어는 안 좋은 시기도 이겨내는 법"

토트넘 손흥민이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손흥민(30·토트넘)이 시즌 첫 멀티 골을 터뜨리며 영국 현지에서 그에게 쏟아졌던 '위기론'을 단번에 잠재웠다. 언론의 도 넘는 비난에 "난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고 일축했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맹활약 이후 교체한 손흥민을 격하게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을 위해 한국에 잠시 돌아오는 손흥민은 "A매치를 앞두고 승리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9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보고 골문으로 쇄도해 상대 수비수 커트 조우마의 자책골을 유도했던 손흥민은 이후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24분 손흥민은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가 오른발 슛을 예상하고 방어에 나서자 절묘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3분에는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골킥이 케인의 헤딩을 통해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골문으로 질주하던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니어 포스트 쪽으로 슛을 꽂아 넣었다.

리그 12, 13호 골을 연달아 터뜨린 손흥민은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케인과는 38, 39번째 골을 합작하며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도 늘렸다.

또 손흥민은 이날 골로 자신의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을 달성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그는 함부르크에서 7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고, 이후 레버쿠젠에서 87경기를 뛰며 29골을 보탰다. 2015~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316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선 A매치 96경기에서 현역 선수 중 최다인 30골을 터뜨렸다.

최근 현지에서 과도한 비난을 받았던 손흥민은 이날 골을 터뜨린 뒤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의 '반전 활약'에 모두 태세를 전환하며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을 계속 비판했던 풋볼 런던은 '슈퍼 손 샤인'(Super Son shine)이라는 표현과 함께 "영리하게 자책골을 얻어냈다. 자신감 있는 경기력으로 결정타를 날렸다"라며 평점 9점을 줬다. BBC는 8.57점, 후스코어드닷컴은 8.5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부정적으로 있을 시간이 없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마지막 골은 우리 모두의 환상적인 헌신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을 교체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을 교체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콘테 감독이다. 그는 기자가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과거 발언을 언급하자 "선수에겐 여러 시기가 있다. 때로는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톱 플레이어는 그 순간을 이겨낸다. 손흥민은 좋은 선수이자 중요한 선수다. 오늘 그것을 입증했다"고 치켜세웠다.

톱4 진입의 경쟁자였던 웨스트햄을 누른 토트넘은 오랜만에 리그 연승을 맛보며 5위(승점 51·16승 3무 10패)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아스널(승점 54·17승 3무 8패)과는 승점 3점 차다.

일정은 토트넘 편이다. 4월 토트넘은 뉴캐슬, 브렌트포드 등 하위권 팀들과 겨루고, 아스널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강팀을 상대한다. 코로나19로 순연됐던 토트넘과 아스널의 라이벌전 '북런던 더비'가 사실상 '챔스 진출 결정전'이 될 가능성도 크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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