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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대표, 노조와 만났다...노사 대화 물꼬

입력
2022.03.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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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대표, 노조에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결하자"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2월 16일 서초동 사옥 앞에서 중노위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2월 16일 서초동 사옥 앞에서 중노위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 사장)가 18일 임금협상 결렬로 사측과 대립 중인 노조와 만났다. 창립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놓였던 삼성전자 노사가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경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라"는 노조 측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노조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날 특별한 의견 충돌 없이 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노조에서 의제로 제시한 '급여체계 개선', '휴식권 보장'과 같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경 사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 "어려운 점은 서로 솔직히 얘기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결하자"면서 "좋은 일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며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위원장들과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5회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가 결렬되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도 확보했다. 노조는 파업 추진에 앞서 회사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요구하면서 이번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내달 자리를 다시 마련해 대화를 이어가자"고 전한 사측의 제안에 노조 측은 "경 사장이 노조와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가 처음으로 정식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그동안 멈췄던 노사의 대화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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