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출고가 줄인상…하이트진로, '테라·하이트' 7.7% 인상

주세부터 보리·원부자재 가격 인상 요인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에 이어 맥주 출고가를 인상한다. 사진은 지난 2일 한 대형마트에 국산맥주가 진열돼 있는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에 이어 국산맥주 출고가를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23일 테라와 하이트 등 주요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출고가 인상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보리와 알루미늄을 포함한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제조경비까지 올라가면서 출고가를 올리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4월부터 개정된 주세법이 적용되면 맥주에 붙는 세금도 리터당 20.8원씩 오른 855.2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효율화로 인상분을 흡수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최근까지 전방위적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시장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으로 가격 조정 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 인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오비, 한맥, 카스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올리면서 줄인상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소주도 주원료인 주정값과 병뚜껑의 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주요 업체의 출고가가 7, 8%가량 인상됐다. 맥주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까진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