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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질병? 이준석 봐라" 이대남 지지에 보은 나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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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질병? 이준석 봐라" 이대남 지지에 보은 나선 국민의힘

입력
2022.03.18 16: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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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관심 많은 게임 규제 완화 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해소 시도
'수출효자'지만 아이들 중독 우려에 규제 일변도
일선 학교선 게임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 확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이 교실을 깨우다- 게임을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 효과 연구발표회 및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이 교실을 깨우다- 게임을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 효과 연구발표회 및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인 '이대남(20대 남성)' 끌어안기에 나섰다. 20~30대 남성들이 목소리 높였던 게임 규제 완화에 앞서 '게임은 질병'이란 인식부터 개선시키겠단 의지를 천명하면서다. 선봉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게임이 교실을 깨우다-게임을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 효과 연구발표회 및 토론회'에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부터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나도 게임 때문에 영어 공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전날까지 재택치료를 받았던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게임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연구하지 않아도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내가 처음에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게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심시티2000'이란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게임 내 신문을 읽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야 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던 용어부터 먼저 학습했다"며 "스타크래프트 열풍 때는 해외에 있는 많은 게이머와 소통하기 위해 영어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바꿔야 될 시점"이라는 얘기로 들렸다.

그동안 음악이나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산업 중 가장 많은 수출을 담당해온 게임은 평가절하된 상태로 찬밥 신세에 머물러 있던 게 사실이다. 게임에 대해 뿌리 깊게 자리한 부정적 인식 탓이다. 정치권에서조차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온 것도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심야 시간대 청소년에게 게임 제공을 금지한 '셧다운제'는 게임을 질병으로 인식해 나온 대표적 규제다. 이대남들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강력히 주장한 것도 여가부가 셧다운제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 규제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대남 끌어안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게임과 관련된 부정적 인식부터 바로잡겠다고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게임의 경쟁 요소와 시각 효과 가미했더니..."공부하면서 논다고 생각"

이날 행사에선 게임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민철 대구 진월초 교사는 게임을 수업에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신 교사는 "아이들에게 수학책을 펴라고 하면 '수학이 제일 싫다'라는 반응부터 보인다"며 "게임을 활용해서 학습하도록 하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수학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교사는 이어 "게임의 경쟁 요소와 태블릿을 통한 시각적 효과가 공부와 가미되면서 학생들은 공부하면서도 논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 보급 이후 태어난 아이들에게 이를 쓰지 말라는 것은 진화의 흐름에서 도태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 역시 자신이 교육 봉사단체를 운영한 경험을 소개하며 게임의 학습적 활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 입문 전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교육 기회가 적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을 가르치는 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세운 바 있다. 이 대표는 "내가 프로그래머이다 보니 우리 단체에서도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활용했다"며 "선생님들이 본인의 교육 콘텐츠를 녹여낼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 당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도 윤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 당선인 역시 지난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며 "경제성장이 정체된 지금, 게임 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하는 효자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산업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35억6,593만 달러(약 4조 3,200억 원)로, 전체 콘텐츠 수출액 중 67.6%를 차지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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