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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간부, 출세하려면 '경제'로?... '경제 일꾼' 늘고 軍 입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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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간부, 출세하려면 '경제'로?... '경제 일꾼' 늘고 軍 입김 줄었다

입력
2022.03.17 16:00
수정
2022.03.17 17:14
0 0

통일부, 2022년 '북한권력기구도'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19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19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고위 간부의 ‘출세 코스’가 군에서 경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노동당 정치국 안에서 경제부문 인사의 지위와 권한은 격상된 반면, 군부 인사들의 입김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속적인 ‘군부 힘빼기’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경제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권력기구도(2021년 3월~2022년 2월)’에 따르면, 국가 경제의 설계 및 계획 전반을 총괄하는 국가계획위원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후보위원 중 내각 부총리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내각은 북한 당국의 최대 고민거리인 ‘식량 문제’ 해결의 사령탑이다.

내각 구성에서도 경제부문의 약진이 확인된다. 농업성은 농업위원회로 급이 올랐고, 주철규 농업위원장 역시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돼 위상이 높아졌다. 정보산업성과 식료공업성도 신설됐다. 수매양정성, 원유공업성, 일용품공업성, 전자공업성, 지방공업성, 체신성 등 기존 조직 6개는 조정 또는 통폐합된 것으로 보인다.

권력기구 변화는 북한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난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성과를 독촉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당 전원회의 때 “인민들의 식량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식량난을 시인한 데 이어, 올해 1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농업생산 증대와 식량문제 해결을 핵심 과업으로 제시했다.

주철규 북한 농업위원회 위원장. 뉴스1

주철규 북한 농업위원회 위원장. 뉴스1

반면 군부의 영향력은 축소됐다. 남측의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과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은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빈번한 인사도 특징이다. 총참모장은 지난해 9월 박정천에서 림광일로 교체됐고, 사회안전상의 경우 재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리영길→김정호(추정)→장정남→리태섭으로 1년여 만에 4번이나 바뀌었다. 국방상도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됐다. 김정관은 국방성 제1부장으로 좌천되면서 차수에서 상장으로 지위가 하락했다. 권영진 총정치국장 역시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군 인사들의 잦은 교체와 계급 변화가 있었다”면서 “당의 지시와 방침을 관철할 목적으로 주요 간부들을 인사 조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서 통폐합과 신설도 눈에 띈다. 당 전문부서는 22개로 파악됐는데, 문화예술부가 새로 생겼고 신소실은 통폐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소실은 주민 애로사항을 당과 국가가 심사한 뒤 해결해 주는 기관으로 남측의 국민권익위원회와 유사하다. 핵심 당 전문부서이자 대내외적으로 체제 선전 및 주민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선전선동부 부장은 주창일이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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