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과 미묘하게 달라져
지방선거까지 흐름 이어질지 주목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의 표차는 31만766표였다. 전국 표차가 24만7,077표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의 선거 결과를 사실상 서울이 정반대로 뒤집은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둔 지역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비교하면 제법 차이가 있다. 보선에선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오세훈 시장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14개 자치구에서만 이겼다.
특히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와 '노도강'으로 묶이는 노원·도봉·강북구 민심이 엇갈린 결과에 관심이 높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두 곳 표심은 부동산 정책과 직결된다. 마용성이 국민의힘 쪽으로 확연히 기운 모습을 보인 반면, 노도강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제외하면, 용산과 성동에서 이 후보를 16.58%포인트와 9.97%포인트 차이로 제치며 압승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보선 당시 격차(14.46%포인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윤 당선인이 2.53%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인 강남3구 지지세를 마용성 지역으로 확장할 만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보선에서 국민의힘에 각각 12.58%포인트, 11.96%포인트, 6.04%포인트 격차로 승리를 안겨준 노원·도봉·강북구 민심은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을 선택했다. '영끌 매수'가 많았던 노도강 지역은 거래절벽 속에 집값 하락폭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의 마용성' '민주당의 노도강'이라는 민심 흐름은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25곳 구청장 중 24곳을 휩쓸었지만, 이번엔 14(국민의힘)대 11(민주당)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인 셈이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선보다 나은 결과를 얻으려면 노도강 지역 사수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퇴장과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한동안 민주당으로 기울었던 서울 민심이 지난해부터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를 통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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