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본격적인 '주총 기간' 돌입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 시행 근거 마련
'탈통신' 위한 속도전 돌입
이번 주부터 국내 통신 3사의 본격적인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에서 4조 원을 돌파한 통신 3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사업 발굴 방향과 주주환원 정책도 제시할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달 중 잇따라 주총을 개최한다. 25일 주총을 앞둔 SK텔레콤은 '마이데이터' 부문과 '의료기기 및 동물용 의료기기' 분야를 새로운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도 취득했다. SK텔레콤에선 의료기기 및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에서 제조부터 수입과 수리, 판매, 임대 등 산업 전반에 모두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사내이사에 강종렬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사장, 사외이사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최고중대재해예방실(CSPO)을 이끌며 중대재해법 대응도 담당한다.
31일 주총을 가질 KT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필요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사업 목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예비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KT는 또 대규모 이사진 임명도 앞두고 있다. 사내이사로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선임한다. 사외이사는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과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 등이 추천됐다. 이 가운데 홍 의장은 케이뱅크, BC카드 등 금융계열사 혁신과 마이데이터 사업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8일 개최될 주총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주당 배당금을 350원으로 확대하는 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약 1,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중간 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내이사에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재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에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사외이사에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통신업계 모두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사업 목적 강화와 이사 선임 등으로 개별 통신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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