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거둔 SSG의 새 외국인 우완투수 이반 노바가 KBO리그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노바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찍었다. 투구 수는 47개로 투심 패스트볼 21개, 포심 패스트볼 8개 등 묵직한 직구를 주로 던졌고, 체인지업(7개), 커브(5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SSG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한 박종훈과 문승원이 시즌 초반 빠지지만 노바와 김광현이 이룰 '원투펀치'는 10개 구단 최강으로 꼽힌다. 노바는 2011~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90승(77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역대급 커리어의 외인이다. 160이닝 이상 던진 시즌도 6번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이닝 소화력이 강점이다. 같은 시기 빅리그에서 뛰었던 동료 추신수도 "파워를 앞세운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항상 긴 이닝을 던지던 투수"라고 노바를 기억했다.
노바는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완벽히 틀어막는 퍼펙트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4회 다소 흔들려 집중 3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이름값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노바는 22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등판이 예정돼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광현이 22일 시범경기에서 6회 정도에 구원 등판할 계획"이라며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김광현의 첫 등판 소식도 알렸다.
이날 경기는 키움이 4-1로 승리했다.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야시엘 푸이그(키움)는 4회 1사 1ㆍ3루에서 노바의 시속 147㎞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선제 결승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2호 안타로 첫 타점도 올렸다.
한편 KIA의 슈퍼루키 김도영은 수원 KT전에서 시범경기 첫 3안타를 몰아치며 4-2 역전승에 앞장섰다. KT의 새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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