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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절인 배추에 담배 꽁초…주중대사관 "한국 수출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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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절인 배추에 담배 꽁초…주중대사관 "한국 수출용 아냐"

입력
2022.03.17 11:00
수정
2022.03.17 15:15
0 0

중국 소비자의날에 CCTV 고발프로그램 방영
배추 맨발로 밟고, 배추에 담배꽁초 섞여
"벌금 물면 그만" 황당 해명도
주중한국대사관 "한국엔 수출 안 돼"

중국 직원이 담배꽁초를 입에 물고 배추를 절이는 모습. 중국 CCTV 캡처

중국 직원이 담배꽁초를 입에 물고 배추를 절이는 모습. 중국 CCTV 캡처

지난해 상의를 벗고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유출돼 '알몸 배추' 논란이 일었던 중국에서 이번엔 '맨발·담배꽁초 배추' 영상이 폭로됐다. 배추를 절이는 공장에서 인부들이 맨발로 배추를 밟거나 담배를 피우고, 배추 사이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한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후난성의 한 쏸차이(酸菜) 제조 공장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방영했다.

쏸차이는 중국 절임식품의 하나로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이용해 절인 뒤 발효시키는 식품이다. 중국인이 즐겨 먹는 식자재로 쏸차이 컵라면 등이 중국 전역에서 팔리며, 해외 수출도 된다.

이날 폭로된 영상에는 쏸차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맨발인 채로 쏸차이 절임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겼다. 또 포장하기 전 쏸차이를 비닐봉지나 포대에 담아 방치하고, 일부는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아두기도 했다.

CCTV는 이 업체 외에도 제조 환경이 비슷한 다른 쏸차이 제조 업체 3곳도 함께 공개했다. 이 업체들은 중국 유명 식품 브랜드인 캉스푸(康師傅)를 비롯해 주요 식품 기업과 상하이, 후베이, 쓰촨 등 전국 식품 유통회사에 쏸차이를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관계자는 "규격화한 절임 작업장이 있어 그곳에서 생산되는 쏸차이는 불순물이 거의 없지만, 모두 수출용 제품"이라며 "제조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생산된 쏸차이는 불순물이 섞일 수 있지만, 발각이 되도 1,000∼2,000위안(19만∼38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면 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대사관 "한국엔 수출 안 돼"

관영 중앙(CC)TV 고발 프로그램으로 공개된 영상에서 노동자들이 맨발로 배추가 담긴 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배추 사이에는 담배꽁초도 포착됐다. CCTV 영상 캡처

관영 중앙(CC)TV 고발 프로그램으로 공개된 영상에서 노동자들이 맨발로 배추가 담긴 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배추 사이에는 담배꽁초도 포착됐다. CCTV 영상 캡처

캉스푸 측은 방송 이후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업체와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하고, 문제가 된 쏸차이가 사용된 제품을 모두 봉인했다"며 "식품 관리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린 점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어제도 쏸차이 컵라면을 먹었는데 생각만 해도 토가 나온다", "언제까지 식품 위생을 걱정해야 하나", "매년 주기적으로 비슷한 문제가 나오는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중한국대사관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방송에 나온 쏸차이 공장의 제품은 한국에 수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중국 해관총서(세관)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비위생적 환경에서 절임 배추를 제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자 식약처가 "수출용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는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장면이 등장해 수입 김치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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