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D. 퍼트넘 하버드대 교수 신작 '업스윙'
사회적 연대가 약해지고 개인주의적 고립이 증가하는 미국 사회를 진단한 '나 홀로 볼링'(2000)으로 주목받은 정치학자 로퍼트 D. 퍼트넘이 사회사업가 셰일린 롬니 가렛과 함께 고립과 분열을 넘어설 해법을 모색한다. 퍼트넘이 미국이 원자화됐다고 진단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파국을 향해 가는 미국 사회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저자들은 미국 사회의 퇴행 대신 업스윙(상승세)을 되찾기 위해 지난 125년간의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요소를 분석한다. 사회 각 요소가 하락 곡선이 아닌 뒤집힌 U자 곡선을 보이도록 1960년대부터 2020년대로 잡았던 연구 범위를 1900년대 이전까지로 넓혔다. 지난 60여년간 '우리'라는 공동체에서 '나'라는 개인주의로 변한 듯 보였던 사회는 120여년에 걸쳐 '나-우리-나'라는 더 큰 주기의 변화를 겪었다.
저자들은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도금시대(Gilded Age)'라 불렀던 1870~1890년대의 미국과 오늘날의 미국이 닮았다"며 미국에 다시 새로운 상승 기운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 미국 상황을 염두에 둔 책이지만 2022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도 유효하다. 지나친 낙관주의로 보이기도 하나 절망의 현재와 희망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다양한 데이터와 함께 제시해 설득력 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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