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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만든다…"아세안 첫 전기차 생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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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만든다…"아세안 첫 전기차 생산기지"

입력
2022.03.16 16:00
수정
2022.03.16 19: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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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 함께 참석 \
이달 말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 돌입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 중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차 생산공장의 모습. 현대차 제공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차 생산공장의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아세안 지역 내 전기차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건 처음이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른 역내 무관세 혜택을 활용, 일본산 자동차가 우위에 선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에서다.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열려...조코 위도도 대통령 참석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생산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념사에서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지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적 77만7,000㎡의 부지에 지어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올해 말까지 연간 15만 대, 향후 23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엔진과 의장, 도장, 프레스, 연구개발(R&D)을 맡은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모두 갖춰 전략 차종의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재 이곳에선 지난 1월부터 현지 전략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생산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은 지난 1월에 완공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준공식을 이번에 하게 됐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SUV인 '싼타페'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의선(왼쪽에서 여섯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16일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왼쪽에서 네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왼쪽에서 여섯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16일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왼쪽에서 네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5,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첫 전용 전기차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세안 내 전기차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선 이날부터 이곳에서 '아이오닉5' 양산에 돌입한다. 아이오닉5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가운데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 아세안 시장의 포문을 여는 역할도 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 시장 점유율 87%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현지 판매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도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산 현지화에 맞춰 지난해 9월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건설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 생산 기업에 부품과 인력 등을 현지화할 경우 세금 면제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책도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교두보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수출해왔던 현재보단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현지 공장을 발판으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전기차 분야에선 독보적 지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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