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34건 효력 발휘, 출동 속도 2배↑
안산 성공 이후 전국으로 시스템 확대
지난달 21일 오후 1시 16분 119구급대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 사는 7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였다. 출동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응급실 이송을 준비했다.
한시바삐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하는 급박한 상황. 구급대원은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까지 10분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구급차가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환자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구급대원은 오후 1시 39분 안산시 도시정보센터에 ‘긴급차량 우선신호’를 요청했다. 이에 센터는 즉각 화정6교~강서고교 사거리~충효입구 삼거리~안산세무서 사거리~대학 병원까지 4km 거리의 신호를 초록불로 연동해 구급차가 신호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덕분에 구급차는 출발 6분만인 오후 1시 45분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119의 신속한 출동과 대응, 도시정보센터의 즉각적 신호 통제 덕분에 환자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번에 목숨을 살린 70대 여성의 사례에서처럼, 경기 안산시와 안산소방서가 지역 내 모든 도로에서 운영 중인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16일 안산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 관내에서 운영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월 평균 234.7건이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119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하고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지체 없이 이송할 수 있도록 진행 신호를 우선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구급대원과 센터의 소통으로 실시간 신호체계를 바꿀 수 있다. 경기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안산시가 처음 도입했다.
실제 시스템 도입 후 긴급차량 평균 출동속도는 적용 전 25.6㎞/h에서 48.1㎞/h로 2배 가까이 향상됐고, 1㎞에 걸리는 출동시간도 기존 140.6초에서 74.8초로 절반쯤 감소했다. 안산시는 도입 초기 지역 내 127개 교차로에서 시범운영을 거친 뒤 현재 시내 모든 도로로 확대했다. 안산시의 선제적 대응이 빛을 발해,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5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위급한상황이 발생하면 적색 신호에 지체되지 않고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시와 소방당국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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