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북권 400~500 병상, 2,200억~3,200억 예산 추정
2024년 설계,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 목표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를 겪으며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13일부터 올 3월9일까지 8개월간 진행된 용역에는 용역수행기관과 지역 의료계, 공공의료 전문가, 시민단체, 시의회 등 19명의 자문단이 참여했다.
용역결과 대구 동북권에 400~500 병상 규모의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이 필요하고,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예산은 2,200억~3,2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역에 따르면 대구시민 1,000명 중 조사 응답자의 67.7%가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찬성했고, 건립시 87.6%가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지역 책임의료기관을 설치해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토록 추진하고 있으나 대구에는 서남권에 대구의료원만 있고, 동북권은 공백인 상태다.
의료이용 격차로 지역간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의 이유가 되고 있다. 대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비율이 높고, 경북지역 환자 유입으로 의료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특·광역시 중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병상 수가 최하위 수준이고, 응급실 과밀화로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등 응급관련 지표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병상 수를 보면 부산이 223.6, 대전이 220, 대구가 68.5고, 중증응급환자 최종 치료시간도 대구 1,049, 부산 966, 광주 862, 서울 728.9로 나타났다.
특히 동북권과 서남권은 의료자원 분포 불균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응급병상(2019년)이 서남권은 209, 동북권은 101.6이고,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도 동북권은 부족하고 서남권은 과잉인 상태다.
대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의료원이 가장 먼저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300병상을 확보했으나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과 타 병원의 지원이 없었다면 대응에 한계를 겪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감염병 위기 대응에서는 공공병원이 1차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민간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등을 맡아 의료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구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3년 기본계획 수립과 중앙 부처와 협의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제2 대구의료원은 2024년 설계,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이 목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