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인 우크라이나' 자선전시
부산 갤러리 하나에서 오는 23일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세계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을 보면서 깨어 있는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작품으로 작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2020년 부산 수영구에 문을 연 갤러리 하나에서 '피스 인 우크라이나'를 내건 자선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은퇴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동국이 특별한 작품을 내놓았고, '행복한 돼지'를 그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상윤 작가 등이 선뜻 나섰다. 양영국 갤러리 하나 대표는 15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말 전속작가들과 미팅 중 '작품으로 (세상에) 울림이 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보자'고 하던 차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이번 자선전시를 열게 됐다"고 했다.
갤러리 하나의 전속작가인 한상윤, 황정희, 한항선, 송재윤, 최길수, 오지우 등 6명은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신작 2점씩과 기존 작품 20점을 합친 총 32점을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동국이 내놓은 축구공 하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을 가진 일종의 자화상 같은 작품이다. 본인이 선수 시절 차던 축구공 위에 손으로 아크릴 물감을 발라 완성했다. 양 대표는 "이동국이 친분이 있는 한상윤 작가의 도움으로 축구공과 유니폼 위에 페인팅 작업을 평소 해왔다"며 "그중 한 점을 전시에 내준 것"이라고 했다.
한상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자신의 시그니처인 '행복한 돼지'를 칠한 '피스 인 우크라이나 스마일 어게인'을 전시한다. 어해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는 황정희는 눈물 흘리는 물고기를 그린 '사랑의 물고기'를 선보인다. 최근 MZ 콜렉터가 주목하는 한항선은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 '트멍(틈새라는 뜻의 제줏말)'과 고양이, 강아지를 함께 그려 공존의 메시지를 담았다. 송재윤, 최길수, 오지우 역시 우크라이나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신작을 공개했다.
양 대표는 "현 사태를 화가들이 자신들만의 이념과 신념을 그림으로 표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좋은 취지의 전시를 한다고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시의 수익금 절반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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