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내를 고문하는 기구로도 사용됐던 '잔소리꾼 굴레'가 방송을 통해 소개돼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역사학자 심용환과 작가 곽재식이 출연해 역사와 괴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날 출제된 문제 중 시청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건 16세기 스코틀랜드의 고문 기구였다. 말들이 입에 착용하는 굴레와 닮은 기구를 사람 머리에 씌운 것인데, 입을 벌리면 쇠꼬챙이가 혀를 짓누르며 큰 고통을 주는 기구다.
"어떤 사람들을 고문하기 위해 쓰인 걸까"라는 PD의 질문에 민경훈은 "감옥에 갇혔는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추측했고, 정형돈은 "16세기면 마녀사냥할 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심용환은 마녀가 꼭 여자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면서 "우리나라는 주로 여자 귀신인데 외국은 그렇지 않다. 남자 마녀도 있다. 비율상 여자가 훨씬 많긴 하다"며 "화형 전에 인정 수단으로 고문을 했다. 당시엔 회개를 이끄는 과정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은이는 "복장을 보니 하녀들이 했을 거 같은데 가문의 비밀을 누설한 사람에게 씌우지 않았을까"라고 했고, 심용환은 "하녀가 그러면 때리거나 쫓아내면 된다. 공적인 재판으로 갈 이유는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답은 잔소리나 뒷담화를 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쓰였던 고문 기구였다. '꾸짖음의 굴레' '잔소리꾼 굴레'라 불리며 스코틀랜드에서 마녀재판 때 사용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PD는 이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가십이나 잔소리를 방지하기 위한 기구로 쓰였으며 나중에는 아내가 남편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흉을 봤을 때도 내리는 형벌로 변질됐다고 한다. 이후 19세기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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