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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는 다른 매력"…주역들의 치열한 고민으로 완성된 '돼지의 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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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는 다른 매력"…주역들의 치열한 고민으로 완성된 '돼지의 왕' [종합]

입력
2022.03.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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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배우들의 호연과 묵직한 메시지를 앞세운 드라마 '돼지의 왕'이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까.

15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과 탁재영 작가 이재문 제작자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작품은 황경민(김동욱), 정종석(김성규)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의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과 20년 후 잔혹한 살인마와 형사가 되어 서로를 쫓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여기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합세한 강력계 형사 강진아(채정안)까지 합세하면서 세 사람의 치열한 추격전은 보는 이들에게 긴박감을 안길 예정이다.

특히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형성되는 계급과 그들의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변해가는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세 배우에게 도전 의식 자극한 대본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먼저 그간 멜로 오컬트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로 활약했던 김동욱의 새로운 캐릭터는 어떨까.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던 김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사람의 심리에 대한 개연성 등을 중심으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먼저 김동욱은 작품 결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채정안은 '커피프린스 1호점' 당시 최고의 우상이었다. 워낙 스타라서 어려워 친해지지 못했다. 다시 작품을 하면 친해지고 싶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범죄도시' '악인전' '킹덤' 등 압도적인 캐릭터를 보였던 김성규도 낯선 이미지를 선보인다. 김성규는 "제게도 낯선 모습이다. 주로 쫓기고 도망쳤다면 이번에는 형사답게 여러 감정으로 쫓는다. 기존에 봤던 연기보다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사실 김성규는 대본을 읽으면서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형사 역이라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형사 역을 맡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봤는데 긴장감 있게 읽혔다. 좋은 작품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채정안 역시 해보지 못한 스릴러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는 "제가 보여준 형사 캐릭터가 낯설 수 있지만 기분 좋은 공감을 형성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 등 다소 불편한 소재인 만큼 시청자 입장에서 객관화된 관찰자가 필요해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됐다. 원작에 없는 인물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거칠고 불편할 수 있는 센 장면이 있다. 이 부분에서 강진아 형사가 시청자들과 함께 추리할 수 있다"고 했다.

원칙과 정의로움으로 움직이는 강진아를 두고 배우 본인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120%라는 설명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를 들은 이재문 제작자는 "채정안이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면 촬영장이 삭막했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원작 확장시킨 세계관 어떨까

김동욱 김성규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김동욱 김성규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돼지의 왕'은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당연히 원작의 메시지와 거친 분위기를 어떻게 살려낼지 확장된 세계관 등 차별화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 가운데 학교 폭력을 다루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존재했다. 김동욱은 "촬영 내내 신중하게 접근했다. 서사가 있는 인물이기에 사회적인 메시지가 전달된다. 어떤 인물로 그려야 할지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019년 겨울부터 집필을 시작했다는 탁재영 작가는 "이렇게 파격적인 이야기가 과연 한국에서 드라마로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너무 감개무량하다. 많은 분들의 의지와 노력 덕분에 드라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왜 세상은 강자와 약자로 나눠질까. 폭력의 근원을 시청자들과 함께 사유하고 싶은 의도로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탁재영 작가는 원작 팬들의 기대에 충실하면서 다른 이용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각색에 힘을 썼다. 원작의 메시지를 그대로 두되 성인 분량을 새롭게 쓰면서 추적 스릴러의 재미를 강화했다.

'구해줘2' '사이비' 등 이재문 제작자와 연상호 감독의 굳은 신뢰가 '돼지의 왕' 제작까지 이어졌다.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 완성본을 보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재문 제작자는 "연상호 감독이 정말 재밌게 봤다면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좋은 작품을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하다.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었지만 또 다른 매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대본 리딩에서 배우진의 높은 몰입이 완성도로 이어졌다.

이처럼 제작진과 주역들의 치열한 고민과 사투가 담긴 '돼지의 왕'은 오는 18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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