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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포크레인을 훔쳐 가네요" 사연에 경찰도 "흔치 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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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포크레인을 훔쳐 가네요" 사연에 경찰도 "흔치 않은 일"

입력
2022.03.15 13:00
수정
2022.03.15 13:50
0 0

보배드림에 '포크레인 도난' 사연 글 올라와
"아버지가 4년 전 산 포크레인 파주서 사라져"
누리꾼 "별걸 다 훔쳐" "해체 판매할 수도" 걱정
수사 경찰도 "건설기계 도난 흔치 않아"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포크레인을 도난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누리꾼이 올린 도난당한 포크레인 사진. 보배드림 캡처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포크레인을 도난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누리꾼이 올린 도난당한 포크레인 사진. 보배드림 캡처

포크레인을 운전하는 건설업 노동자가 가족의 생계수단이나 다름없는 포크레인을 도난당한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청년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14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포크레인 도난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파주에서 20여 년간 포크레인 중장비를 운전하신 아버지가 4년 전 새로 구매한 포크레인을 오늘(14일) 오전 파주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도난당했다"며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 도움 요청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금요일(11일) 일을 마치시고 공사현장 근처에 차를 대놓으셨고, 토요일(12일) 오후 2시쯤 차량정비를 위해 마지막으로 차량을 확인했다"며 "일요일(13일)은 휴무로 출근하지 않으셨고, 오늘(14일) 아침 차량으로 갔을 때 차가 도난된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정황을 근거로 도난 시점을 12일 오후 2시부터 14일 오전 9시로 추정했다.

이어 "경찰에 도난신고 접수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고, 차량이 있던 곳 근처에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도 준비하고 있다"며 차량등록번호, 제조사, 포크레인 모델 등 구체적인 사양이 담긴 차량등록증과 포크레인 사진도 첨부했다. 공사현장 상세 주소도 남겼다.

그러면서 "염치없지만, 회원 여러분 한 번만 관심 가져 주시고 차량 보신 분 제보해 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라며 "이런 경우 저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조언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기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난 신고가 접수된 건 맞다"면서도 "피해 금액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건설기계 도난 사건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은 아니다"며 황당해했다.


누리꾼들 "황당"... "중고매매·수출될 수도" 걱정

생계수단인 포크레인을 도난당해 도움을 호소하는 사연. 보배드림 캡처

생계수단인 포크레인을 도난당해 도움을 호소하는 사연. 보배드림 캡처

누리꾼들도 아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도 포크레인까지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황당하고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차 훔쳐 가는 건 숱하게 봤지만, 살다살다 포크레인 훔쳐 가는 미* 인간은 또 처음 보네"(진로***), "사람 죽으라는 거냐? 생계는 꾸릴 수 있게 저런 건 훔치지 말자. 훔칠 게 있고, 훔치면 안 되는게 있다. 선은 넘지 말아야지"(대재****), "집에 볼보 *****는 키 돌리고 번호 4자리까지 넣어야 시동 걸리던데 저게 훔치기가 쉽나 봅니다"(덩**)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중고로 매매되거나 해외 수출될 경우를 우려했다. 일부 누리꾼은 "바퀴만 빼면 컨테이너에 들어가니 인천항 수출 무역상 돌아보세요"(새**), "도난장비 대부분 분해 후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로 위장 처리된다"(2**), "별도 장소에서 분해 후 품목별 중고부품으로 장물처리하고, 나머지 고철처리하는 경우도 있으니 빨리 찾으셨으면 좋겠네요"(캐리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유심히 살펴보겠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 누리꾼(카리****)은 "10년 전쯤 아버지가 비슷한 일을 당했다"며 "포크레인을 훔쳐 갔으면 다시 되팔거나 수출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나해서 아버지가 유심히 중고 중장비 매매사이트를 살펴보다 찾아내 범인을 잡았던 기억이 있다"고 용기를 줬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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