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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파트너십 맺고, 꿈의 배터리 개발하고…세(勢) 불리기 나선 'K배터리'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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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파트너십 맺고, 꿈의 배터리 개발하고…세(勢) 불리기 나선 'K배터리' 업계

입력
2022.03.16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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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터키에 포드·코치와 합작법인 설립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착공
LG엔솔, 인터배터리서 전고체 배터리 전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주행 중인 모습.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주행 중인 모습. 뉴시스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업계의 세(勢) 불리기가 한창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한편, '꿈의 배터리'로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 따른 투자비까지 절감하겠다는 계산도 감안된 행보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포드, 터키 현지 제조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치는 현지 기업 중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린 터키의 대표적 제조기업으로, 1959년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터키 코자엘리주에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은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하이니켈 계열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이르면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와 코치 합작사에서 나온 상용차에 사용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는 경쟁력 있는 배터리 업체로부터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고, 배터리 업체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투자비를 절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국과 북미,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에서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한 경험은 향후 폭발하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형태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다.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 무게와 부피, 화재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미래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소재 SDI연구소 내에 착공했다. 파일럿 라인은 약 6,500㎡(약 2,000평) 규모로 구축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의 이름을 고체(Solid), 독보적(Sole), 삼성SDI(Samsung SDI)의 앞 글자를 따와 'S라인'으로 지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전용 극판과 고체 전해질 공정 설비, 배터리 내부의 이온 전달이 원활하게 해주는 셀 조립 설비를 비롯한 신규 공법과 기반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S라인'을 통해 기존 업계 최고 수준의 전고체 전지 연구 성과와 더불어 생산 기술까지 단번에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 중 고분자계와 황화물계를 함께 개발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7~19일 열릴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서 현재 연구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UC샌디에이고와 공동연구로 개발해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5조3,000억 원을 연구개발 투자에 쏟았고, 독보적 기술과 제품,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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