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4도어 쿠페, 그리고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존재 ‘스팅어(Stinger)’은 데뷔 이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듯 했다. 디자인, 공간, 성능 등 다채로운 부분의 매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현대, 스팅어의 입지는 이전과 같지 않다. 실제 판매량을 대폭 줄었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의 ‘존재감’ 역시 이전과 같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개선을 이어가며 가치를 더하고 있다.
조용히, 그렇지만 자신의 가치를 더하고 있는 스팅어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스팅어는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기대 이상의 체격으로 시선을 끈다. 4도어 쿠페 고유의 실루엣 아래에는 4,830mm의 전장과 1,870mm의 전폭 그리고 1,400mm의 전고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여느 대형 세단만큼이나 긴 2,905mm의 긴 휠베이스 역시 인상적이다. 참고로 2.5L 가솔린 터보 엔진, AWD 시스템이 더해져 1,77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날렵함이 돋보이는 스팅어
날카로운 물체로 대상을 ‘찌르다’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스팅어의 이름처럼, 제법 큰 체격에도 날렵한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전장 대비 긴 휠 베이스와 낮게 깔린 전고, 그리고 유려한 실루엣은 말 그대로 어지간한 프리미엄 4도어 쿠페, 혹은 스포트백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분명 자주 봤던 모습이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스팅어의 디자인은 역시 전면 디자인에 많은 힘이 더해졌음을 알린다. 대담한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날카롭게 조율된 바디킷이 차량의 지향점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측면은 낮고 길게 이어진 실루엣이 돋보인다. 긴 보닛과 짧게 그려진 데크의 조합으로 이상적인 4도어 쿠페의 감각을 드러낸다. 여기에 화려한 19인치 휠 역시 플러스 요인, 다만 사이드 미러 커버의 조합은 다소 의아한 부분.
후면은 트렁크 리드를 따라 길에 이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하며 트렁크 게이트 중앙에 스팅어 레터링을 새겨 스포티한 맛을 살렸다. 여기에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이 더해져 퍼포먼스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프리미엄 GT의 감성을 선사하다
스팅어의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고급스럽고, 독특한 감성이 느껴진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중앙에 3개의 에어 밴트를 적용해 일반적인 기아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사성은 희박한 관계지만 구조 자체는 메르세데스-AMG, 혹은 페라리 등에 가까운 모습이다.
브랜드 내에서도 제법 큰 의미를 품고 등장했던 차량인 만큼 대시보드나 스티어링 휠 등의 소재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그 연출에 있어서 과격하기 보다는 세련되고, 깔끔한 편이라 전반적인 만족감은 높다.
팝업 타입으로 제작된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컨트롤 패널 덕분에 센터페시아의 여유가 돋보인다. 여기에 적절한 소재의 활용, 연출을 통해 직관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더불어 기능에 있어서도 워낙 다채로운 기능을 지원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우수해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차량이지만 공간 역시 충분하다. 차분한 브라운 컬러의 시트는 시트의 형상도 우수할 뿐 아니라 시트 포지션도 좋은 편이라 GT카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충족시킨다.
2열 공간 역시 기본적인 구성이나 소재, 연출 등은 우수한 편이지만 4도어 쿠페의 유려한 루프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이 다소 협소하며, 레그룸도 다소 제한적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패밀리 카’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스팅어는 체격이 제법 큰 편이라 적재 공간의 여유가 도드라진다. 실제 해치를 들어 올리면 660L의 적재 공간을 갖춰 장거리 여행을 위한 대형의 캐리어를 적재하는 것도 무척 손쉬운 일이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304마력을 내는 스팅어의 심장
시승을 위해 준비된 스팅어는 3.3L 터보 엔진이 아닌 2.5L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 기아차는 물론 제네시스 차량 등에 적용되고 있는 2.5L 터보 엔진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출력을 인정 받고 있고, 스팅어 역시 304마력과 43.0kg.m의 토크를 자랑해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 구동 방식은 AWD를 택했다.
이를 통해 스팅어는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 능숙히 대응한다. 참고로 효율성은 복합 기준 10.0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9.0km/L. 11.5km/L로 무척 준수한 모습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 기아 스팅어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스팅어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팅어는 4도어 쿠페 모델로는 상당히 큰 체격을 갖고 있어, 공간의 여유가 확실히 느껴진다.
실제 시트의 크기나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낮은 전고에도 우수한 주행 시야 등을 엿볼 수 있어 주행의 기대감이 더해졌다. 더불어 브랜드 내에서의 체급도 있는 만큼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정숙성 역시 돋보였다.
기존 2.0L 터보 엔진 대신 새롭게 더해진 304마력과 43.0kg.m의 2.5L 터보 엔진은 스팅어에게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 이전보다 여유로운 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발진 가속 성능을 자랑하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의 즐거움이 돋보인다.
또한 우수한 성능이지만 컴포트, 에코 모드는 무척 나긋한 출력 전개를 제시해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약간의 건조한 질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전의 스팅어, 그리고 2.0L 터보 엔진에 비한다면 더욱 개선된 엔진이라 만족감이 높았다.
덧붙여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제법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사운드의 볼륨감은 좋은 편이지만 4기통의 구조를 가진 2.5L 터보 엔진의 사운드라고 말하기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변속기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는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변속 속도도 빠른 편이며 또 변속 시의 체결감도 좋은 편이라 4도어 스포츠 쿠페의 한 부분으로 적용되기에 충분한 존재로 느껴진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쉬프트의 조작에 따른 변속 반응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큼 빠른 편이다. 다만 변속기 자체가 스포티한 성향이라기 보다는 올라운더의 성향이라 운전자에 따라 심심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잘 만든 GT 성향이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조향 감각이라던가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 그리고 움직임이 경쾌하고 저항감이 없는 편이라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조향 감각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 편이다.
게다가 차체의 전반적인 반응이나 노면 대응 능력도 우수한 편이다. 덕분에 기본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지만 과격하게 주행을 펼치기 보다는 쉽게, 그리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확신을 선사한다. 더불어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덕분에 스팅어는 언제나 예측 가능한 움직임, 그리고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때문에 고성능 차량에서 때때로 느낄 수 있는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대중 브랜드로는 절대적으로 옳은 부분이다.
더불어 성능에 대한 억제 능력도 우수하다. 기본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의 성능, 지속성이 준수한 편이라 일상은 물론 상황에 따라 주행 템포를 높이더라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이는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평가다.
끝으로 스팅어는 다채로운 기능을 품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워낙 다채로운 안전 및 주행 편의 사양이 탑재되어 있고, 각 기능의 사용, 그리고 운영 자체가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어 주행 내내 ‘다채로운 기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다채로운 매력의 절묘한 구성
아쉬운점: 점점 힘이 빠지는 시장에서의 존재감
위기,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스팅어
저조한 판매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스팅어는 데뷔 이후 가장 아슬아슬한 시기를 걷고 있다.
하지만 매력적인 디자인, 우수한 퍼포먼스, 그리고 기대 이상의 공간과 다채로운 기능을 품고 있는 4도어 쿠페라는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가치가 계승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
그렇게 2022년, 스팅어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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