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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짧은 주행 거리, 그러나 큰 즐거움을 주는 EV – 미니 쿠퍼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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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짧은 주행 거리, 그러나 큰 즐거움을 주는 EV – 미니 쿠퍼 SE

입력
2022.03.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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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로 다채로운 매력, 그리고 즐거운 문화를 선도하는 미니(MINI)가 브랜드의 전동화를 알리는 존재, 쿠퍼 SE를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쿠퍼 SE는 기본 트림인 ‘클래식’과 안전 사양을 한층 강조한 일렉트릭을 구성하면서도 가격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다른 전기차 대비 상당히 짧은 159km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아쉬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미니의 감각을 담은 전기차, 미니 쿠퍼 S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쿠퍼 SE는 ‘일렉트릭’(이하 쿠퍼 SE) 사양이었고, 단 번에 보더라도 ‘미니 고유의 감각’이 도드라지는 것 같았다. 3,850mm의 전장과 각각 1,725mm와 1,430mm의 전폭과 전고는 물론 2,495mm의 휠베이스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컴팩트한 차량, ‘쿠퍼 3도어’의 감각을 그대로 계승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390kg로 무게 상승을 최대한 억제한 모습이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에너제틱 옐로를 품은 쿠퍼 SE

통상 브랜드에서 새로운 차량을 선보일 때 대대적인 디자인 차별화를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니는 ‘자동차 하나’보다는 브랜드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다. 실제 전기차로 개발된 쿠퍼 SE는 말 그대로 ‘미니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다.

현재의 미니 쿠퍼들이 품고 있는 독특한 아웃라인의 프론트 그릴을 고스란히 반영했으며, 세로의 에어 밴트 디테일을 품은 바디킷 역시 그대로 적용한 모습이다. 다만 전동화 모델을 강조하듯 프론트 그릴에 자리한 ‘S’ 엠블럼을 에너제틱 옐로로 칠해 차별화를 이뤄낸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측면의 모습 역시 미니다운 모습에 소소한 디테일이 더해진 모습이다. 깔끔하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3-도어 특유의 모습에 검은색 루프는 ‘미니의 본질’을 전한다. 더불어 펜더의 디테일, 17인치의 휠 등은 ‘SE’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어 시각적인 가치를 더한다.

후면에는 3세대 미니 특유의 유니언잭 디테일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브랜드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더불어 에너제틱 옐로의 S, 그리고 E를 강조한 독특한 엠블럼, 머플러 팁 없는 바디킷이 더해져 ‘전기차’의 정의를 선명히 드러낸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여전히 즐거운 공간

외형에서 알 수 있듯 쿠퍼 SE의 실내 공간 역시 일반적인 쿠퍼 3도어의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대신 전기차라는 특별함을 강조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배치해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원형의 헤드가 자리한 센터페시아,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각종 소재 및 연출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적인 구성은 일반적인 미니와 동일한 모습이다. 전기차 고유의 기능을 알리는 새로운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에너제틱 옐로를 더한 엔진 스타트 버튼 및 기어 레버가 시선을 끈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아웃라인에 예너제틱 옐로 디테일를 가득 채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한 가치를 선사한다.

그래픽 퀄리티도 우수할 뿐 아니라 전기차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한글화 역시 우수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기본기와 별개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때의 시인성이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실내 공간의 구성은 기존의 미니와 큰 차이가 없다. 깔끔하고 모던한 색채,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포츠 시트가 1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배터리를 최대한 공간 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덕용한 덕분에 1열은 물론 2열 공간 역시 기존의 쿠퍼 3도어와 큰 차이가 없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211L로 ‘미니 쿠퍼’로는 충실한 모습이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731L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경쾌한, 그러나 ‘짧은’ 쿠퍼 SE

최근 자동차 시장에 등장하는 여러 전기차들은 단순히 성능이 개선되는 것 외에도 ‘운영의 여유’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쿠퍼 SE는 ‘운영의 여유’에서는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쿠퍼 SE는 환산 시 184마력과 27.5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7.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로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다만 32.6kWh의 배터리를 적용한 탓에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159km에 불과해 통상적 관점에서의 ‘아쉬움’은 분명 느껴진다. 참고로 주행 효율성은 kWh 당 4.5km(복합 기준)로 평이한 수준이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전동화 시대에도 여전히 즐거운 미니

차량을 충분히 살펴본 후 도어를 열고 쿠퍼 SE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전기차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들이 시선을 끌지만 그 정도가 과하지 않고, ‘미니 본연의 가치’를 방해하지 않아 적절한 연출로 느껴졌다.

참고로 작고 앙증맞은 차량이 달리고자 하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던 이전의 쿠퍼와는 확실히 다르다. 시동 시 독특한 소리가 나지만 곧바로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으로 주행을 기다리는 모습 역시 꽤나 인상적이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통상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쿠퍼 SE에게 부여된 184마력과 27.5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우수한 성능이며 중형 세단, SUV에게도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덕분에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150km/h 이하의 영역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강력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량을 다룰 수 있고, 페달 조작 시의 반응이나 이에 따른 출력 전개의 매력이 좋다. 게다가 작은 차체, 전기차 임에도 1,390kg에 불과한 무게는 여러 이점을 제시한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전기차로 개발된 만큼 쿠퍼 SE에는 다단화된 변속기나, 수동 변속의 즐거움을 강조한 변속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까지의 쿠퍼가 그랬던 것처럼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한다.

쿠퍼 SE에 부여된 드라이빙 모드는 스포츠, 노멀, 그린과 그린+로 구성되었는데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린+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참고로 그린+는 출력 및 편의사양의 제약까지 가하며 극한의 효율적 주행을 추구한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움직임에 있다.

기본적으로 쿠퍼 SE의 구조 상 작고 탄탄한 차체, 그리고 휠베이스가 짧은 것을 이용해 경쾌하게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이전의 쿠퍼 대비 더욱 가볍게 다듬어진 조향 질감과 스티어링 휠 조작의 무게감 등은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그러나 쿠퍼 SE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매력을 제시한다. 통상적으로 전기차의 경우,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차량의 움직임이 다소 경화된, 즉 딱딱하고 전고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쿠퍼 SE는 ‘미니의 즐거움’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이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특히 일상적인 도로에서 마주하는 자잘한 포트홀, 노면 변화, 도로 이음새 등을 지날 때의 하체 반응이 상당히 매끄럽다. 게다가 시트의 질감도 조금 더 폭신하게 느껴져 ‘승차감’이 생각보다 우수한 느낌이다.

물론 쿠퍼 SE, 즉 ‘쿠퍼 S’와 유사한 성향을 갖고 있는 덕분에 상황에 따라, 그리고 그 정도에 따라 노면의 피드백, 그리고 노면 상태를 제법 노골적으로 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결코 건조하게, 그리고 신경 쓰일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미니가 추구하는 고카트의 즐거움’이 전동화 시대에도 나름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고, 시승이 끝날 때까지 ‘즐거운 감각’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즐거움에 ‘주행거리’는 어느 순간 마이너스 요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점: 과하지 않게 드러내는 존재감, 만족스러운 주행

아쉬운점: 운영의 제약이 따르는 배터리 용량 및 주행 거리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시승기

미니 오너를 기다리는 쿠퍼 SE

미니 쿠퍼 SE는 말 그대로 ‘미니의 소비자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한 결과에서 등장한 차량이다. 통상의 전기차라 한다면 짧은 주행 거리로 인해 모든 강점이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쿠퍼 SE이기에 ‘주행 거리’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실제 미니에서는 미니의 오너들은 일일 주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과 함께 하기에 쿠퍼 SE는 결코 부족함이 없다. 주행 거리의 아쉬움은 어쩌면 ‘쿠퍼 SE’를 구매하지 않을 이들의 고민일지도 모른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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