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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도… '노르트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대장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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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도… '노르트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2.03.16 11:25
수정
2022.03.16 13:4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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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 이어진 공연…여전한 인기 입증
전 기간 함께한 한국인 무용수 오현정·이재범
"열정적 한국 관객…이 시기 공연, 매회 소중"

지난달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성당의 종들'을 노래하고 무용수들이 격렬한 안무를 추고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성당의 종들'을 노래하고 무용수들이 격렬한 안무를 추고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뮤지컬로 꼽히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이 18일 막을 내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공연을 이어온 것 자체가 기록이 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공연이 지속됐다. 2020년 11월, 5년 만의 내한인 오리지널팀 공연이 조기 종연되기도 했지만 10개월 만에 돌아왔고 서울, 대구, 부산 투어를 거쳐 지난달 3주간의 앙코르 공연을 서울에서 다시 올렸다.

이번 공연은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24년이 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저력을 재입증했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악과 격렬한 아크로바틱 무용은 'N차 관객'마저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음악으로만 이뤄진 '성스루 뮤지컬'의 대표작답게 '대성당의 시대'로 시작해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로 끝날 때까지 52개 전곡이 감동을 선사해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방인 배척 등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 속 불합리는 물론 복잡한 인간 내면 심리 등을 그려낸 빅토르 위고의 원작 메시지를 잘 담은 가사와 이를 잘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커튼콜에서 대표 넘버 ‘대성당의 시대'를 한국어 가사로 열창하는 등 팬서비스도 회자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으로서 내한 공연에 참여한 무용수 오현정(왼쪽)·이재범씨.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으로서 내한 공연에 참여한 무용수 오현정(왼쪽)·이재범씨.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대장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한국인 무용수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방인 무리 중 한 명으로, 주인공 에스메랄다의 내면도 표현하는 오현정(37)씨와 역동적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이는 이재범(40)씨다. (본보 기사 '프랑스가 반한 '한국 몸짓'... '노트르담 드 파리' 숨은 주역들' 참고) 2011년 오리지널팀에 합류해 900회가 넘는 공연을 해 온 이씨는 한국일보를 통해 팬데믹 시기 공연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그는 "매회가 너무 소중하다"며 "세계 곳곳에서 공연했지만 한국 관객의 열정은 최고라 할 수 있다. 그 에너지가 다시 무대에 서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2014년부터 오리지널팀으로 무대에 섰고, 올해에만 약 80회 차를 소화한 오씨는 가장 긴장되면서도 기대하는 장면으로 1부 '기적의 궁전'을 꼽았다. "다국적 무용수들이지만 '기적의 궁전' 들어가기 전에는 한국말로 '5분!'을 함께 외쳐요." 이는 극도의 긴장과 에너지로 숨 쉬기조차 힘든 장면을 앞두고 서로를 응원하는 구호가 됐다. 그만큼 한계를 다시 넘은 느낌을 주는 짜릿한 순간이기도 하다. 무용수들이 연기하는 이방인 무리를 소개하는 넘버인 '보헤미안'도 매번 즉흥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라 애정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공연팀은 한국 공연을 마친 직후 대만 투어를 위해 바로 떠난다. 공연 특성상 운동선수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체력과 체중 관리가 필요해 대만에서 격리 기간은 다음을 준비하는 재활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이들은 전했다.

오는 18일 막을 내리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앙코르 공연에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가 이방인 무리 중심에서 노래하고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18일 막을 내리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앙코르 공연에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가 이방인 무리 중심에서 노래하고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막시밀리엉 필립,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다니·젬므 보노, 그랭구와르 역의 존 아이젠·플로 칼리·에릭 제네트, 프롤로 역의 솔랄, 로랑 방, 클로팽 역의 제이·이삭 엔지 등이 참여했다. 한 차례 연장된 앙코르 공연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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