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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임동혁 "소녀팬, 기분 좋은 추억으로…더 나은 뮤지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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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임동혁 "소녀팬, 기분 좋은 추억으로…더 나은 뮤지션 되고파"

입력
2022.03.16 16:29
수정
2022.03.16 16:3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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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로 채운 음반 발매 후 전국 투어
"새로운 도전 통해 늙지 않으려 노력"
26일 코심과 협연서는 차이콥스키 곡 연주

데뷔 2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1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와의 공동인터뷰에서 "음악을 할때 위안을 많이 느낀다"며 "피아노 앞에 앉기까지가 힘들지, 앉으면 또 좋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임스 최원석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1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와의 공동인터뷰에서 "음악을 할때 위안을 많이 느낀다"며 "피아노 앞에 앉기까지가 힘들지, 앉으면 또 좋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임스 최원석 기자

20년 전 이맘때 관객석을 가득 채운 소녀 팬들이 공연이 끝나면 자신의 '최애'를 만나러 구름떼처럼 몰려가는 모습이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의 대중적 팬덤을 만든 피아니스트 임동혁(38)이 그들의 스타다. 그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슈베르트 음악으로 여섯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임동혁은 1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와의 공동인터뷰에서 2002년 LG아트센터 데뷔 공연 당시 기분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많이 신났었다. 소녀 팬들이 정말 많았다"고 답했다. "지금은 김선욱, 조성진, 손열음 등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팬덤이) 있지만 그때는 제가 유일했어요." 하지만 그때가 그리운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기분 좋았던 추억이고,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지금은 '더 나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 목표가 전부다. 이른바 세계 3대 콩쿠르(퀸 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 등을 석권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10, 20대와는 삶이 달라졌다는 의미였다. "음악적으로 더 깊고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달 1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은 귀찮지만 그래도 1년에 한두 번씩은 하려고 한다"면서 "올해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연주로 그 목표치를 다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리아타임스 최원석 기자

이달 1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은 귀찮지만 그래도 1년에 한두 번씩은 하려고 한다"면서 "올해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연주로 그 목표치를 다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리아타임스 최원석 기자

음악에 대한 사랑과 거침없는 화법은 변함이 없다. 인터뷰 직전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20년간 시달린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연습'이라면서 "꾸역꾸역 하는 것"이라는 말을 던졌다. 정신적으로 늙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성가신 것' '새로운 것'을 하려고도 한다. 지난 12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심)와 프로코피예프 협주곡을 처음 연주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2003년 편파 판정에 항의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수상을 거부한 일과 관련해서는 "그 꼬리표가 내게 마이너스가 됐다"며 그 시절로 돌아가면 다른 선택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새 앨범은 만 17세 최연소로 EMI(현 워너클래식)와 계약한 후 여섯 번째 발매하는 음반이다.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에 작곡한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20번 A장조와 21번 B플랫 장조를 녹음했다. 오는 18일(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5월 24일) 등 전국 관객을 만날 준비도 했다. 그는 슈베르트를 고전과 낭만의 중간에 있다고 해석했다. "슈베르트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면은 제가 연주에서 지향하는 부분이고,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부분은 천성적으로 제가 가진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질감이 들지 않았죠."

이달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스프링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에 나선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이달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스프링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에 나선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이달 26일에는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등이 주최하는 예술의전당 스프링콘서트 '새 시대 새 희망을 열다'에서 코심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오랜만에 연주한다. 공식 데뷔 무대 직전이었던 2002년 1월 1일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서도 코심과 협연했던, 2001년 롱티보 콩쿠르 결선곡이다. 임동혁은 "(콩쿠르 우승 후) 첫 번째 공연이라 굉장히 떨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자신 있는 곡이지만 오랜만의 연주이고 곡 자체가 쉽진 않다. 그는 "새롭게 쳐 보고 싶다. 물론 오랜만이라 (의도하지 않더라도) 다르게 연주될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은 홍석원 지휘자가 이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도 연주된다.

긴 러시아 유학생활을 한 그에게 최근 국제 무대의 러시아 음악가 퇴출 사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다소 예민한 질문임에도 명확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선 전쟁은 '인류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흥 정책으로 러시아 음악계가 선진화되는 과정에서 성장한 현대의 유명한 러시아 음악가 대부분이 '프로(친·親)푸틴파'인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반인류적 행동에 대해 어떠한 제재가 들어가는 건 (어떤 분야든)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고 답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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