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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원 뚫은 환율, 근 2년 만에 최고... 외국인은 증시서 1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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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원 뚫은 환율, 근 2년 만에 최고... 외국인은 증시서 1조 순매도

입력
2022.03.14 17:15
수정
2022.03.14 17:18
12면
0 0

원·달러환율 1242원 마감... 1년10개월래 최고
외국인 투자자... 증시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중국 당국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1,000여 명을 돌파함에 따라 일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중국 당국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1,000여 명을 돌파함에 따라 일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14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40원 선을 넘었다. 러시아를 향한 서방국가의 제재가 이어지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대거 팔아치우고 달러 확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연일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1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팔아치우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원화가치는 약세) 1,242.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원 오른 1,237원에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더니, 지난 8일 기록한 연고점(1,238.7원)을 엿새 만에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1,240원 선에서 마감한 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5월 25일(1,244.2원)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환율 급등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 러시아의 공격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수출입 금지 및 고관세 부과 등 추가 제재가 이어지면서 전쟁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대거 정리하면서 환율을 밀어올렸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우리 증시에서 1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 압력에 밀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9%, 2.16%씩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당분간 원·달러 환율 뜀박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이 조성돼 있는 만큼, 당분간 매수 쏠림현상은 벗어나기 어려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일부 도시를 봉쇄하는 등 통제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증시가 2% 넘게 하락하는 등 중화권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규제 이슈가 지속되면서 이날 홍콩 항셍 및 홍콩H지수 역시 장중 5~7%씩 하락하는 등 전장에 이어 급락세가 지속됐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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