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지역 발전을 가로막던 주한미군 기지는 지역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경기 의정부시 단체장 중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안병용(66) 의정부시장. 그의 재임 12년은 의정부 미군 공여지 개발 사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간이었다. 2010년 7월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뒤 안 시장은 지금껏 기름 때로 얼룩진 반환 공여지 4곳을 광역행정타운, 대학병원, 평화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탈바꿈 시켰다.
안 시장은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은 공여지가 성장 동력이자 시민의 공간으로 변신했다”며 “미군 공여지 개발로 의정부의 가치가 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군 측과 반환해 합의한 캠프 레드클라우드(83만㎡) 부지를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다음은 안 시장과의 일문일답.
-의정부시의 미군공여지 개발사업 방향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정책을 만들고 다듬었다. 60여년간 미군이 주둔하면서 재산권 행사 제한, 막대한 세금손실 등 피해가 컸다. 지역발전을 꾀할 발전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했다.”
-미군공여지 반환 상황은?
“의정부의 미군 공여지는 8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시 전체 면적(81.98㎢)의 7%(5.7㎢)에 이른다. 이 중 5곳(캠프 라과디아, 캠프 홀링워터, 캠프 에세이욘, 캠프 카일, 캠프 시어즈)이 2007년 4월 반환됐다. 이어 캠프 잭슨이 2020년 12월, 캠프 레드클라우드가 지난달 돌아왔다. 캠프 스탠리는 일부(취수장)만 반환됐다.”
-반환공여지 개발사업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첫발은 2018년 광역행정타운으로 준공된 금오동 캠프 시어즈(13만200㎡)다.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등 14개의 공공기관이 둥지를 틀어 명실상부한 행정 중심지로 거듭났다. 캠프 에세이욘(22만1,000㎡)에는 을지대 병원과 의정부캠퍼스가 들어섰다. 901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은 지난해 개원 이후 지역거점병원으로, 북부 주민에게 질 놓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가능동 캠프 라과디아(15만3,000㎡)는 공원 등을 갖춘 공동주택단지(1,422가구)로, 의정부역 바로 앞 캠프 홀링워터(2만9,000㎡)는 평화공원으로 재탄생해 랜드마크가 됐다. 이처럼 미군 공여지를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렸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스탠리가 정부의 E-커머스 클러스터 부지에 포함됐는데.
“정부가 국가발전전략으로 스마트 물류체계를 갖춘 E-커머스 물류단지 대상지로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 화성, 구리 등 3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물류’라는 명칭에 부정적 의견도 있으나, 검토 결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민이 우려하지 않도록 기본계획을 잘 만들겠다.”
-향후 계획은?
"호원동 캠프 잭슨(18만1900㎡)은 복합형 문화예술 단지로, 캠프 에세이욘 잔여 부지(5만여㎡)는 레포츠공원으로 각각 조성 중이다. 금오동 캠프 카일(13만1,000㎡)은 창업, 주거, 공공청사가 융합된 플랫폼으로 계획중이며, 경기연구원도 이전한다. 시내 노른자위 땅을 차지한 공여지를 시민의 100년 먹거리 사업의 토대로 구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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