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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범죄…단호히 단죄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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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범죄…단호히 단죄받아야"

입력
2022.03.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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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한국 천주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이용훈 주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전쟁의 피해가 커지면서 국내 종교계도 잇따라 구호에 나서고 있다.

이 주교는 14일 주교회의를 통해서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담화'에서 이번 침공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생명의 터전이 죽음과 파멸의 전쟁터로 돌변했다"면서 "무엇보다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가 희생되었다는 비보에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시 한번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고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이자 '이는 확고히 또 단호히 단죄받아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천명한다"고 천주교 사목 헌장의 내용을 인용했다.

이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우애와 인류애로 연대한다"면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모든 이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다 함께 기도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자"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산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긴급구호기금 3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피난민 구호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다. 긴급구호기금은 우크라이나 카리타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내의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대피소 제공, 식량 지원, 급수 및 위생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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