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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최수연號… 젊어진 네이버가 들고 나올 쇄신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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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최수연號… 젊어진 네이버가 들고 나올 쇄신책은

입력
2022.03.14 15:3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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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주주총회서 최수연 대표 선임
"글로벌 브랜드 쏟아지는 네이버 만들 것"
소통 강화 등 기업문화 회복도 과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4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4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네이버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라인과 인터넷만화(웹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인 제페토를 능가한 글로벌 브랜드가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되겠다"

네이버의 새 사령탑에 오른 최수연 신임 대표가 제시한 첫 출사표에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강한 의지부터 읽혔다. 이를 통해 최근 회사 안팎에서 불거진 논란에서 벗어나면서도 네이버의 차세대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는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주총 후 취재진과 만나 "네이버는 이미 검색과 전자상거래, 콘텐츠, 클라우드 등 여러 핵심 사업들이 잘 구축돼 있다"며 "제 역할은 (핵심 사업 간) 시너지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네이버 신사업도 많이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닻을 올린 '최수연'호(號)의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과 신뢰를 통한 기업문화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인 네이버는 라인과 웹툰, 스노우, 제페토 등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지만, 이젠 본격적인 확장과 더불어 수확까지 거둬들여야 할 '제2의 과제'도 풀어야 한다.

성과급 논란 등 내부 문제도 추스려야 한다. 지난해 5월 네이버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사망하면서 그동안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외부의 끊임없는 도전과 내부의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 대표만한 적임자도 드물다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1981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퇴사한 뒤, 연세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인수합병(M&A) 자문 변호사로 일하다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취적인 성향이 큰 도약을 앞둔 네이버를 지휘하기엔 제격이란 평가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외에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인터넷 시장 주요 사업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매우 드문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이번주 중 새로운 조직 쇄신안을 비롯해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신임 대표로서의 행보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표직에 내정된 직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1,000여 명에 가까운 임직원들과 만나온 '소통 행보'의 연장선이다. 최 대표는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최 대표 선임을 비롯해 △2021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채선주 선임의 건 △사외이사 정도진 재선임의 건 △사외이사 노혁준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8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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