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 여인의 키스’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미국 배우 윌리엄 허트가 13일(미국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이날 미국 연예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허트는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허트는 2018년 전립선암이 뼈까지 전이된 걸로 알려졌다. 사인은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8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스릴러와 드라마, 코미디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다. 1950년 태어나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나 진로를 바꿔 1972년 줄리어드스쿨에 입학하며 연기에 발을 디뎠다. 연극 무대에 주로 오르다가 카메라 앞에 섰다.
범죄물 ‘보디 히트’(1981)로 스타가 됐다.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는 변호사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거미 여인의 키스’(1985)로 브라질 교도소에서 정치범과 함께 갇힌 동성애자를 연기해 1986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었다. ‘작은 신의 아이들’(1986)과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로 잇달아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폭력의 역사’(2005)로 남우조연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마블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2016)와 ‘블랙 위도우’(2021) 등에도 출연해 젊은층에도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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