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범행 여부엔 "아니다"
"한미연합훈련 재개 불만" 진술
대선 당시 서울 신촌 일대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구속된 70대 유튜버 A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오전 7시 45분쯤 A씨를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침해 및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범행 당시 입고 있던 분홍색 한복 상의와 주황색 하의를 입고 베이지색 점퍼를 걸친 채 경찰서를 나온 A씨는 취재진에게 계획된 범행이 아니라고 말했다.
A씨는 '송 전 대표를 때릴 목적으로 망치를 갖고 있었나'란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지른 게 맞나'란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A씨는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불만을 갖고 휘둘렀나'는 질문엔 "모른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송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나'라고 묻자 "이게 다 분단의 비극이다. 우리 민족 분단의 비극이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가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며 "공범에 대한 정황은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A씨는 7일 낮 12시 5분쯤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송 전 대표에게 다가가 망치로 머리를 두세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대표는 머리 뒷부분이 십자 모양으로 찢어져 다섯 바늘을 꿰매는 봉합시술을 받고 입원해 다음날 퇴원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왔다.
A씨는 2020년 2월부터 유튜브 채널 '표삿갓TV'를 운영해왔고, 지난달 27일 한미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송 전 대표를 비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달 5일과 6일엔 선거 유세장에서 송 전 대표 행방을 찾는 영상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범행 후 체포되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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