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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서 구조… 사람 '껌딱지'로 변신한 믹스견

입력
2022.03.13 14:00
수정
2022.03.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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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30> 4세 추정 암컷 '미르'


2019년 3월 전남 보성군 벌교읍 개농장에서 구조돼 지금은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미르'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19년 3월 전남 보성군 벌교읍 개농장에서 구조돼 지금은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미르'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19년 3월 전남 보성군 벌교읍 개농장이 폐쇄됐습니다. 더 이상 이곳에서 개를 도살하지 않게 된 것은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남겨진 65마리의 구조가 남아 있어서였습니다.

이들을 위해 5개 동물보호단체가 힘을 합쳤습니다. 이들은 남은 65마리를 함께 구조하고 위탁보호소로 안전하게 이동시켰습니다. 개농장은 배설물 처리를 위해 발이 쑥쑥 빠지는 뜬장에 개들을 기릅니다. 이 때문에 개들은 편하게 서 있기조차 힘든데요. 위탁보호소에 도착한 개들은 처음으로 뜬장을 나와 땅을 밟아 보고, 다른 개들과 장난을 쳤다고 해요.

낯선 사람은 경계하지만 한 번 마음의 문을 열면 껌딱지로 변하는 미르. 비구협 제공

낯선 사람은 경계하지만 한 번 마음의 문을 열면 껌딱지로 변하는 미르. 비구협 제공

2020년 5월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65마리 가운데 18마리를 자체 보호소인 보은쉼터로 데려와 가족을 찾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미르(4세 추정)도 18마리 가운데 한 마리입니다. 미르는 지난해 6월 쉼터에서 순한 성격에 사람을 잘 따라 해외 입양을 위해 단기 임시보호가정으로 이동했는데요.

집 생활이 처음이어서였을까요.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소심한 성격을 보였다고 해요. 이 때문에 해외입양 대신 국내에서 임시보호자가 미르를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임시보호자가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다 보니 호기심 많고 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껌딱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소심했던 미르는 임시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비구협 제공

처음에 소심했던 미르는 임시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비구협 제공

최주희 비구협 운영과장은 "미르는 낯가림이 있지만 한 번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애교도 많고 잘 따른다"며 "잘 짖지도 않고 분리불안도 없는 준비된 반려견"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양쪽다리 슬개골 탈구 수술을 했고, 피부가 좀 약한 편이라 관절과 피부에 대해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활동적이라 실내외 환경에서 개가 탈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도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해요.

미르는 짖음이나 분리불안이 없는 준비된 반려견이다. 비구협 제공

미르는 짖음이나 분리불안이 없는 준비된 반려견이다. 비구협 제공


미르는 산책 나가면 몸을 잔디에 비비는 이른바 '지렁이 댄스'를 즐긴다. 비구협 제공

미르는 산책 나가면 몸을 잔디에 비비는 이른바 '지렁이 댄스'를 즐긴다. 비구협 제공

최 과장은 "미르가 스스로 새로운 환경을 익히고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보호자면 좋겠다"며 "미르에게 올해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귀엽고 애교 많은 미르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비구협 제공

귀엽고 애교 많은 미르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비구협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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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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