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주 전국 휘발윳값 L당 '1861.6원'
서울 휘발윳값은 이미 2000원 돌파
러·우크라 사태에 국제유가 급등 본격 반영
국내 휘발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하면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가 L(리터)당 2,000원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적인 유가 급등의 영향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전국 휘발유 판매가는 전주보다 96.7원 오른 L당 1,861.6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셋째주부터 8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18.7원 상승한 L당 1,710원으로 올랐다.
주간 평균 가격은 아직 L당 1,800원대지만 일별 판매가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12일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가는 L당 1900원을 훌쩍 넘어선 1,955.07원으로 2,000원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국내 석윳값의 선행지수인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볼 때 이르면 다음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도 2,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날 L당 2,000원을 넘긴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오전 L당 2,039.29원을 찍었다.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이 L당 2,000원을 넘긴 건 2013년 9월 둘째주(2,006.7원)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도 L당 2,000원을 넘게 되면 2012년 10월 넷째주(2,003.7원)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상승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3월 둘째주에 전주 대비 배럴당 16.6달러 상승한 122.8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평균 가격(1,810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한편 정부는 유가 상승세의 지속에 따라 오는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20% 인하를 3개월 연장해 7월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에 따른 국내 휘발유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유류세 인하폭 확대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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