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이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디젤 엔진’은 점점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은 디젤 엔진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삭제하고 그 자리를 전동화 모델로 채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시 한 번 디젤 엔진을 신뢰하며 ‘시장의 경쟁’에 나섰다. 바로 디젤 엔진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 S 400d 4MATIC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과연 S 400d 4MATIC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제시할까?
디젤 엔진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
S 400d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효율성을 무기로 한 디젤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길쭉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30마력과 71.4kg.m의 풍족한 토크를 제시하는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더불어 9G-트로닉 자동 변속기, 그리고 4MATIC 시스템이 더해져 네 바퀴의 효율적이고 직접적인 배분을 자랑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S 400d 4MATIC는 정지 상태에서 단 5.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복합 기준 11.4km/L(도심 9.9km/l 고속 14.0km/L)의 준수한 효율성을 제시한다.
쾌적한 주행의 S 400d 4MATIC
S 400d 4MATIC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강변북로부터 차량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월드컵공원진출입에 이른 후 S 400d 4MATIC의 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하고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주행 효율성을 측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번 주행은 전구간 컴포트 모드로 택했다.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선사하다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가장 기대되었던 점은 바로 ‘디젤 엔진’의 가치에 있다. 자유로 주행에서 확인한 것은 S 400d 4MATIC의 디젤 엔진은 디젤 엔진으로는 상당히 우수한 정숙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진동에 대한 억제 능력이 굉장히 탁월해 민감한 감각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일상 속에서 ‘디젤 엔진’의 존재감을 느끼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참고로 S 400d 4MATIC로 90km/h 정속 주행 시에는 8단과 1,20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3km/h 남짓한 수준이었다.
기술적으로 다듬어진 공간
S 400d 4MATIC의 핵심은 바로 화려하고 대담한 실내 공간을 제시한다. 특히 단순히 ‘고급스러운 소재’와 화려한 연출 되에도 ‘기술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들이 대거 적용됨을 알 수 있다.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를 가득 채우는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더해져 다채로운 기능과 매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전 세대의 S 클래스의 공간을 원하는 이들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된다.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전하는 주행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자유로의 여러 주행 환경 덕분에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질감, 그리고 주행 품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S 400d 4MATIC 역시 우수한 모습을 제시했다.
실제 S 400d 4MATIC는 자유로 주행 초반에 마주하는 요철과 포트홀, 그리고 도로 및 다리 이음새 등을 지날 때 확실히 ‘과거의 플래그십 세단’에 비하 조금 더 단단히 조직되었다는 질감과 더불어 ‘플래그십 세단’의 쾌적함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노면에서 발생되는 소음에 대한 억제 능력은 물론이고 진동에 대한 억제 능력도 탁월해 운전자는 물론 2열의 탑승자 모두에게 우수한 품질의 ‘주행 질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연속된 띠 구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차체가 튀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주행을 이어가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 여유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한편 자유로 주행 종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범프 구간에서는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한 덕분인지 약간의 피칭과 롤링이 느껴졌지만, 주행 전반의 쾌적함을 유지하는 차량의 선택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S 400d 4MATIC의 자유로 주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쾌적하게 다듬어진 디젤 엔진과 안정적인 AWD 시스템, 그리고 넉넉한 체격과 다채로운 조율에서 드러나는 우수한 주행 품질은 ‘세그먼트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이러한 가치를 느끼던 중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했다.
탁월한 효율성을 선사한 S 400d 4MATIC
S 400d 4MATIC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약 34분의 시간 동안 88km/h 평균 속도로 51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되었고, 21.2km/L라는 압도적 효율성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젤 엔진이 효율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플래그십 세단’의 체격에서 이런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S 400d 4MATIC는 디젤 세단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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