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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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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배"

입력
2022.03.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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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한미 FTA 10년 평가와 과제' 보고서 발간
한미 양국 간 상품무역 FTA 발효 후 67.8% 증가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이달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 있다. 부산=뉴스1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이달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 있다. 부산=뉴스1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 만에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도체와 배터리,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상품 무역·투자가 확대돼 공급망 협력도 강화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한미 FTA 10년 평가와 과제'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FTA 발효 전인 2011년 연간 116억 달러에서 지난해 227억 달러로 증가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상품 무역액 증가에 수반한 수출 증가다.

한미 간 상품무역은 2011년 1,008억 달러(약 123조8,000억 원)에서 2021년 1,691억 달러(약 207조7,000억 원)로 67.8% 증가했다. 미국이 한국 상품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FTA 발효 전 9.3%에서 2021년 13.4%까지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부품, 석유제품, 이차전지, 냉장고, 합성수지 등이 수출을 주도했다. 자동차와 부품은 지난해 기준 전체 미국 수출품의 2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석유제품 수출 역시 26억5,000만 달러(2011년)에서 48억1,000만 달러(2021년)로 연평균 6.2% 늘어났고, 이차전지(건전지 및 축전지)도 FTA 발효 후 연평균 20.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2.6% 늘어난 2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미국은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1위 국가이자 한국 기업의 최대 해외 투자처다.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 FDI 중 미국의 비중은 22.3%, 우리나라 해외투자 중 대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2%에 이른다. 한국의 대미 누적 투자금액은 FTA 체결 전인 2011년 197억 달러에서 2020년 624억 달러로 3.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누적 투자액 기준 한국의 대미 투자 순위는 2011년 17위에서 2020년 13위로 뛰어올랐다.

한미 FTA는 양국 간 공급망 협력 강화에도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이 설계·디자인, 한국은 제조로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했고 배터리 산업에선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과 미국 완성차 기업들의 합작 투자로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FTA 체결과 무역·투자 확대로 더욱 긴밀해진 경제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은 미국의 주요 공급망 파트너로 성장했다"며 "반도체·배터리·의약품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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