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1위 요리 양장피
20개 지점에서 연 매출 130억원 올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고 배달료가 뛰면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 음식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집에서 만들기는 번거롭지만 식당에서 먹기에는 가격이 비싸 부담스러운 음식들의 인기가 치솟았다.
11일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즉석조리 음식은 다름 아닌 양장피였다. 전국에 매장이 20개밖에 없는 트레이더스는 양장피로만 13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양장피의 강점은 돋보이는 '가성비'다. 3, 4인이 먹을 수 있는 대용량이 1만 원대 중반이다. 웬만한 중국음식집에서 양장피는 2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는데, 그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양장피는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 소스를 함께 섞어 조화가 중요한 음식인 만큼 재료의 배합, 용량, 신선도까지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완성했다는 게 트레이더스 설명이다.
김진호 트레이더스 델리 바이어는 "양장피 고유의 식감과 맛 배합을 위해 국내산 돼지고기만 쓴다"며 "부위도 뒷다리살이 아닌 등심 위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양장피 인기가 계속돼 1, 2월 두 달간 매출이 벌써 25억 원을 돌파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보다 많은 150억 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인기 즉석 요리는 양장피만이 아니다. 트레이더스의 밀푀유 나베 기세도 만만치 않다. 양배추와 쇠고기로 냄비 안에 층을 쌓아 비주얼도 좋은 밀푀유 나베는 대접용 요리로 입소문이 나 지난해 25만 개가 팔렸다. 매출로는 60억 원이 넘는다.
롯데마트는 초밥으로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판매량 1위는 연어, 문어, 광어 등 7개 종류 초밥으로 구성한 버라이어티 초밥이다. 전년 대비 매출이 65%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 리뉴얼의 중심에도 즉석조리 매장이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식품코너를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으로 17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샐러드와 샌드위치, 수프 등 '프레시 투고(fresh to go)'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비정기적으로 선보였던 즉석조리 신제품 출시도 정기화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즉석조리 매장 키친델리에서 2주 단위로 한 달에 두 번 신상품을 내놓고, 점포와 바이어 피드백을 통해 할인행사로 연결하는 체계를 최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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