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내 유통 식품 조사 결과
젓갈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 검출
액상 차, 낙지, 천일염에서도 나와
씻거나 해감하면 섭취량 줄일 수 있어
한국인이 하루 평균 1인당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섭취량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산물이나 해조류 등을 물로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유통 중인 해조류와 젓갈류, 외국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등 총 11종 120품목에 대해 2020, 2021년 미세플라스틱 오염도와 인체 노출량을 분석한 조사였다.
미세플라스틱은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미세하게 분해된 조각이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재질은 주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이었고, 크기는 45~100㎛가 가장 많았다.
검사 품목 중 가장 적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액상 차(1㎖당 0.0003개)였다. 반면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된 품목은 젓갈(1g당 6.6개)이었다. 아울러 2017~2019년 국내에 유통된 다소비 수산물 총 14종 66품목을 조사했을 땐 최소 1g당 0.03개(낙지, 주꾸미)에서 최대 2.2개(천일염)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지금까지 알려진 미세플라스틱의 독성 정보와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동물실험에서 28일간 하루 6만의 미세플라스틱을 먹여본 결과 독성학적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기구(FAO)가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위해 가능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조류나 수산물을 세척해 먹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역과 다시마를 물로 2회 씻으면 다시마는 85%, 미역은 71%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바지락은 소금물에 30분 이상 해감하면 미세플라스틱이 90%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수산물은 내장을 제거해 먹고, 내장 제거가 어려울 땐 해감 후 조리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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