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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도흐나니 소나타' 등 신선한 프로그램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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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도흐나니 소나타' 등 신선한 프로그램 준비"

입력
2022.03.14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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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문태국
18일 첫 공연 "첼로의 숨겨진 매력 보여주고파"

롯데콘서트홀 2022 인 하우스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이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모습. 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 2022 인 하우스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이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모습. 롯데콘서트홀 제공

"첼리스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도흐나니 소나타를 발견하고, 관객들에게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목받는 젊은 첼리스트 문태국(28)이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후 첫 공연을 18일 연다. 첼로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로 기존과 다른 도전적 선곡을 준비했다. 문태국은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공연 준비 과정에 대해 "새롭게 배운 곡도 있어 낯설긴 하지만 즐거운 발견의 시간이었다"며 설렘을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낭만주의 시대 하면 떠오르는 브람스나 슈만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그들의 후계자를 조명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초기작 '첼로 소나타 F장조'나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 등을 준비했다. 같은 헝가리 음악가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도흐나니와 버르토크의 음악을 비교하며 듣는 것도 이번 공연의 재미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음악가로서 존중했지만 결국엔 정반대의 길을 걸어간 음악가들이에요. 서구적 전통을 따른 도흐나니의 '첼로 소나타 Bb단조'와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춤곡'을 비교해 들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도흐나니 곡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첼리스트 문태국은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한 데 이어 올해는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첼리스트 문태국은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한 데 이어 올해는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문태국은 2006년 '성정전국음악콩쿠르'에서 당시 12세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한 후 앙드레 나바라 국제첼로콩쿠르, 파블로 카잘스 국제첼로콩쿠르 등에서 1등을 차지하며 각광받았다. 신예 첼리스트로서 2017년에는 금호아트홀에 이어 롯데콘서트홀에서도 올해 상주음악가로 활동하게 된 문태국은 "연주의 구성, 프로그램 등 많은 부분을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 보고, 나의 음악적 색깔·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랄프 커시바움을 사사하는 문태국은 올해 긴 학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아직은 음악가로서 불안이나 고민이 남아 있지 않을까. 그는 "연주자로서 또 아직 학생으로서 미래의 많은 부분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걱정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한 답변을 내놓았다. 자신의 음악이 묵직하게 진중하게 들리길 바란다는 목표를 향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가, 무게감 있는 첼로의 소리를 꼭 닮았다.

젊은 음악가로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태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친(親) 푸틴' 성향 음악가의 국제 무대 퇴출이나 러시아 음악가의 국제 콩쿠르 참가 금지 등이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화두다. 그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러시아인이라서 기회가 박탈된다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은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음악이라는 세계적 언어가 평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러시아 음악가들이 이 사태를 통해 더 성숙해지고, (그들이) 직접 우리 모두를 치유와 평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이끌어 주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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