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01%
수도권은 -0.02%→-0.03%로 하락 폭 확대
수도권 규제의 풍선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수도권 낙폭도 커지며 전국적인 아파트값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대 대통령선거를 2일 앞둔 지난 7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전주 보합(0.0%)에서 하락 전환됐다. 지방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건 2020년 4월 셋째 주(-0.01%)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대구(-0.11%→-0.16%)가 달서구(-0.29%), 동구(-0.18%)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3월 셋째 주(-0.1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종(-0.13%→-0.24%)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계속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고강도 주택 규제를 피한 틈새 시장으로 주목 받으면서 가격 상승세가 가장 최근까지 이어졌다. 수도권에 비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매수세가 몰린 배경이다. 특히 취득세 중과 예외 대상인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향으로 주택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세부담이 높아지면서 '똘똘한 한 채'의 가치는 확고해졌다. 지방의 저가 주택을 처분하고 수도권의 입지 조건이 뛰어난 고가·대형 아파트만 남겨두는 현상이 심화돼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아파트 시장이 하락대열에 합류하면서 전국 아파트값 낙폭은 전주 -0.01%에서 -0.02%로 소폭 커졌다. 수도권도 인천(0.00%→-0.02%)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고, 경기(-0.02%→-0.04%)와 서울(-0.03%→-0.02%)이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하락폭(-0.03%)이 전주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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