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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나와 모바일로 진격하는 홈쇼핑...'재미'와 '소통' 효과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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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나와 모바일로 진격하는 홈쇼핑...'재미'와 '소통' 효과 쏠쏠

입력
2022.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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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브라이언이 소파 소개한
CJ '브티나는 생활' 주문액 25억 찍기도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라이브커머스 방송 '브티나는 생활'이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 제공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라이브커머스 방송 '브티나는 생활'이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 제공

"방금 허이짜님께서 '소파 스툴(등받이와 팔걸이 없는 의자)도 주는 건가요?'라고 채팅창에 물어보셨어요. 네, 스툴도 함께 갑니다."

지난 11일 오후 8시 찾아간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스튜디오에서는 모바일 앱에서만 볼 수 있는 '브티나는 생활' 다섯 번째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수 브라이언과 함께 에싸(ESSA)의 소파를 설명하는 오희도 쇼호스트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이들의 시선이 닿는 화면에는 라이브 채팅창 댓글이 확대돼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쇼호스트뿐 아니라 제작진도 바빴다. '어느 색상이 가장 인기인가요?' '배송은 언제까지 가능한가요?' 같은 질문에 재빨리 답변을 달았다.

CJ온스타일 라이브 방송 3일 전인 지난 8일 tvN ENT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브티나는 생활' 디지털 콘텐츠. 본방송에서 판매할 소파를 집에 가져다 놓고 가수 브라이언과 인테리어 전문 유튜버 나르가 함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CJ온스타일 라이브 방송 3일 전인 지난 8일 tvN ENT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브티나는 생활' 디지털 콘텐츠. 본방송에서 판매할 소파를 집에 가져다 놓고 가수 브라이언과 인테리어 전문 유튜버 나르가 함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재미'있는 유튜브 콘텐츠와 '혜택' 주는 모바일 본방

방송 사흘 전 tvN ENT 유튜브 채널에는 브라이언과 유튜버 나르가 함께 출연한 인테리어 콘텐츠 '브티나는 생활'의 에싸 소파편이 먼저 공개됐다. 인테리어가 고민인 고객의 집을 찾아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브라이언은 거실 소파에 흘린 포도주스를 휴지로 말끔하게 닦으며 "아이가 있거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 마지막에 라이브방송 일자와 판매조건을 안내해 본방 시청으로 유도했다.

TV홈쇼핑 채널의 기존 '문법'에서 탈피해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효과는 쏠쏠했다. 15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6회에 걸쳐 방송한 브티나는 생활은 라이브커머스 기준 최대 시청자(45만 명)와 주문액(25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브티나는 생활'의 모바일 캡처 화면. 제작진은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다. 모바일 캡처

지난 11일 방송된 '브티나는 생활'의 모바일 캡처 화면. 제작진은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다. 모바일 캡처


CJ 엔터와 커머스 합작 '유리한 거래', '브티나는 생활'

TV가 메인 무대였던 홈쇼핑 업계가 디지털 콘텐츠를 앞세워 속속 라방으로 판을 넓히고 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방송 송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40대 이하에는 TV홈쇼핑의 영향력이 약한 만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 원을 투자해 뷰티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고, 현대홈쇼핑도 최근 가수 왁스와 함께 식품 명인을 찾아가는 웹예능을 제작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적용했다.

2017년 12월 CJ몰 쇼크라이브로 홈쇼핑 업계 최초로 모바일 채널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인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커머스 부문이 합작했다. 요리 예능프로그램에서 살림꾼 이미지를 얻은 탤런트 이유리와 함께 가전과 식기 등 주방제품을 판매하는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유리한 거래'를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이달에는 인테리어 시즌을 맞아 각종 예능에서 '미국 스타일'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은 브라이언과 함께 브티나는 생활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공개된 CJ온스타일의 디지털 콘텐츠 '유리한 거래'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공개된 CJ온스타일의 디지털 콘텐츠 '유리한 거래'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협력사는 자연스럽게 상품 소개, 홈쇼핑은 고객층 넓어져

CJ온스타일은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가 고객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자연스럽게 제품을 어필할 수 있어 협력사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김신유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기획팀 부장은 "유리한 거래에서 쌀이 익는 도중에도 뚜껑을 열어 재료 추가가 가능한 밥솥을 소개하면서 이유리씨가 중간에 재료를 넣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는데, 콘텐츠에 잘 녹아들면서 밥솥 매출만 8억 원에 이르는 대박이 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도 30, 40대로 기존 TV홈쇼핑 고객보다 연령대가 낮아졌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 없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게 콘텐츠가 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CJ온스타일의 자체 브랜드 전용 프로그램 '더엣지 라이브쇼'는 7개월째 평일 저녁 7시에 같은 쇼호스트가 방송을 진행한다. 김신유 부장은 "크게 상품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고객을 잘 아는 주인이 운영하는 동네 옷가게 같은 방송을 생각했다"며 "지금은 쇼호스트가 자주 시청하는 고객의 닉네임을 외우고 '이 옷 지금 사지 말고 다음 주에 세일할 때 사'라는 조언도 한다. 방송을 보는 고객들과 일종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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