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빠, 타이거 우즈는 항상 편견과 불가능에 맞섰고, 불리한 확률에서도 모든 걸 극복해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딸 샘 알렉시스 우즈(15)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본부에서 열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아버지를 소개하고 직접 명예의 전당 헌액 트로피를 전달했다. 딸에게 트로피를 받은 타이거 우즈는 “이 상은 내 개인의 노력만은 아니었다”며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영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골프에 큰 공로를 세운 이들을 기리기 위해 1974년 설립됐다. 선수 부문에서는 만 45세 이상으로 투어 15승 또는 메이저 대회(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포함) 2승 이상을 올린 선수 중 선발위원회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 표를 받아야 입회가 가능하다.
골프계의 아이콘으로 불린 우즈는 메이저 대회 15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뒀다. 투어 통산 82승은 샘 스니드(미국)와 공동으로 보유한 최다승 기록이고, 메이저 15승은 18승의 잭 니클라우스(미국) 다음이다.
또 우즈는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683주 동안 기록하고,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11차례나 받았다. 무엇보다 세계 프로골프의 중흥을 이끌었단 평가를 받았다. 인종차별 등에 따른 편견을 비롯해 스캔들, 사고에도 굴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를 겪었던 우즈는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해 말 아들 찰리와 2인1조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우즈는 이날 딸 샘과 아들 찰리, 어머니 쿨티다,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함께 입회식에 참석했다. 우즈는 원래 2020년 입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먼저 무대에 오른 샘은 “나는 2007년 6월 18일이 생일인데, 아버지는 하루 전날 US오픈에서 1타차로 우승을 놓치고는 바로 병원으로 왔다”고 얘기를 꺼내 우즈의 ‘아빠 미소’를 짓게 했다.
그는 “나와 찰리는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사실 몰랐다”면서 "아버지는 항상 편견과 불가능에 맞섰다. 그리고 불리한 확률에서도 모든 걸 극복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우즈를 소개했다. 샘은 이어 지난해 차량 전복 사고 상황을 언급하면서 “아버지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뿐 아니라 지금 여기 두 발로 스스로 서 있다. 아버지가 이 상의 자격이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딸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우즈는 입회 소감 연설에서 어린 시절 일화를 여럿 소개했다. 대부분 자신을 골프로 이끌고 함께해준 부모와 관련된 일화들로 우즈는 부모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다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노력을 2배로 해야 절반의 가능성이 생긴다’, ‘흑인으로서 살아갈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면서 “내게는 특별한 부모님과 코치, 친구들이 있었다. 명예의 전당은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팀으로 받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우즈를 향한 PGA 동료 골퍼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골프를 더욱 폭넓고 매력적인 스포츠로 만들었고, 우리는 모두 우즈로 인해 이득을 봤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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