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명작 이후의 명작
황종연 지음. 20편의 한국 현대 문학 작품을 정치, 역사, 사회 현상과 연관지어 조명한 평론집이다. 최윤의 '회색 눈사람'부터 권여선의 '봄밤'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을 바깥 세계에서의 구체적 경험과 결부지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신경숙의 '배드민턴 치는 여자'가 “남성이 시각의 주체에 위치하고 있는 문화”를 반영했다고 분석하는 등 원작 내용에 저자의 깊은 통찰이 더해져 작품을 입체적이고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문학·484쪽·2만 원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문학동네 신인상과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던 저자의 첫 소설집이다. 9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나’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백한 어조로 전달한다. 책의 소재는 조금 먹먹하다. 동성애, 친구의 죽음과 거짓말, 폭행 등 여성이 이 세상을 살면서 마주칠 법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는 책이다. 문학동네·320쪽·1만4,500원
△필립 K.딕
에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20세기 SF소설을 대표하는 필립 K.딕(1928~1982)의 생애를 일대기의 형식으로 기록한 평전이다. 저자는 딕에 관한 자료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보다, 작품에 집중해 그의 삶을 탐구했다. 딕의 SF소설에서 풍기는 특유의 초현실적 분위기의 원초를 공황상태, 마약, 굶주림과 같은 딕의 삶의 경험에서 찾는다. 저자는 필립 K.딕에 대한 기록과 함께 미국 SF소설의 발전사를 기술한다. 사람의집·520쪽·2만5,000원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환경 위기를 둘러싸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한편 또 다른 이야기 축은 2100년 노트르담 성당이 보이는 파리 시내, 환경디자이너 미셸의 집에 일련의 학자들이 모여 80여 년 전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환경문제에 관한 위기 상황을 회상하고 문어와 AI의 결합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구성으로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기후 위기에 처한 현재와 그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참담한 미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북레시피·404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상자 속으로 들어간 여우
안트예 담 지음. 유혜자 옮김. 늙은 여우가 토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죽음을 맞이한다. 처음 여우를 만난 토끼들은 여우에게 잡아먹힐까봐 두려워했다. 하지만 여우가 토마토 수프만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함께 지낸다. 토끼와 여우가 좋은 친구가 되고 얼마 뒤 여우는 세상을 떠난다. 더 이상 여우와 함께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그가 그리울 때마다 토마토 수프를 먹고, 친구들과 함께 그를 추억한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전달하며 죽음이 영원한 끝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한울림어린이·32쪽·1만4,000원
△나와 다른 너에게
티모테 르 벨 글·그림. 이세진 옮김. 어릴 적부터 굴토끼들과 함께 지낸 산토끼는 굴토끼와의 단체생활에 무료함을 느낀다. 왜 모든 것을 같이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 때, 자신과 같은 산토끼를 만나 함께 달리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던 중 늑대와 마주치고, 굴토끼들이 산토끼를 구해준다. 사는 곳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른 산토끼와 굴토끼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시간을 그린 책이다. 책읽는곰·32쪽·1만3,000원
△인어아빠
허정윤 글·잠산 그림. 인어아빠와 어부아빠의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인어가족이 육지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 어부아빠의 그물에 아기인어들이 걸렸다. 어부아빠는 실수인 척 아기인어들을 풀어주었고 인어가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 인어아빠는 그날 밤 어부아빠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인어의 눈물, 진주를 모아 선물한다. 인어아빠와 어부아빠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에서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올리·40쪽·1만4,000원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피터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아직 특별한 취향이 없는 프레드가 스스로의 개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다. 취향이 없는 프레드에게 엄마 아빠의 옷장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아빠, 엄마 옷을 차례로 입어본 프레드는 블라우스와 스카프, 뾰족 구두를 고른다. 이런 프레드를 마주친 부모님은 프레드의 취향 찾기 놀이에 동참한다. 프레드의 모습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하는 모습에서 유쾌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계절·48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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