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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G마켓까지 뛰어든 새벽배송...물량 폭증에 '저녁배송'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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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G마켓까지 뛰어든 새벽배송...물량 폭증에 '저녁배송'되기도

입력
2022.03.09 17:01
수정
2022.03.0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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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이마트의 새벽배송 가방 '알비백'. SSG닷컴 제공

SSG닷컴·이마트의 새벽배송 가방 '알비백'. SSG닷컴 제공

마켓컬리가 개척한 새벽배송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쿠팡과 오아시스마켓에 이어 후발주자로 네이버와 G마켓, 심지어 홈쇼핑 업체까지 뛰어들고 있어서다. 이처럼 선택지는 다양해졌지만 잦은 배송지연 등 서비스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3일부터 SSG닷컴과 손잡고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시스템을 활용해 자정 전까지 주문받은 상품을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품목은 주로 신선식품과 베이커리 등 먹거리다. 그동안 네이버는 이마트몰 등과 함께 당일·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본격적인 새벽배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과 옥션도 지난달부터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 한해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협력한다. 경기 지역 물류센터에 있는 상품을 메쉬코리아가 새벽배송하는 방식이다.

인터파크와 CJ온스타일, NS홈쇼핑 등도 새벽배송에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이마트몰이나 GS프레시몰과 같은 대기업부터 정육각, 헬로네이처 등 스타트업까지 합치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2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 새벽배송 신선식품 전문몰(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의 결제추정금액 증가세. 와이즈앱 제공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 새벽배송 신선식품 전문몰(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의 결제추정금액 증가세. 와이즈앱 제공

관건은 차별화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상품 카테고리나 배송 지역 등에서 차별점이 있어야 선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조 격인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늘려 나가며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새벽배송 서비스 대부분이 수도권에 국한됐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판매 상품도 뷰티 등 비식품군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문제는 새벽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연배송이다. 최근 마켓컬리나 쿠팡프레시에서 주문한 제품을 새벽이 아닌 오후 늦게 받았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벽배송이 아니라 저녁배송"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새벽배송 관련 소비자 불만 144건 중 배송지연 사례가 21.5%로 가장 많았으며, 상위 6개 업체 중 배송지연에 대한 보상 기준을 마련한 곳은 한 곳뿐이었다.

2018년만 해도 1조 원이 되지 않았던 새벽배송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11조9,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유통업체들의 '참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도한 확장과 경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가 '속 빈 강정'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대안이 많아지면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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