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30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굳게 닫힌 대문 입구 앞 이면도로에 흰색 밴과 4.5톤 이삿짐 트럭이 자리 잡았다. 트럭 안에는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가 실려 있었다. 짐을 나르는 인부들이 보였지만, 사전에 주의를 받은 듯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매일 사저 주위를 걷는다는 인근 주민은 "오전 10시부터 이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특별사면을 통해 영어에 몸에서 풀려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입주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삿짐이 사저로 들어오면서, 이제 △집안 정리와 청소 △외곽 초소 설치 △경호 인력 파견만 이뤄지면 당장이라도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사저 앞에는 대형 경찰버스와 미니 경찰버스, 순찰차 2대가 서 있었고, 10여 명의 경찰관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2인 1조로 사저 골목 양끝에서 방문객들에게 "여기는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라며 안내했다.
사저 앞 대형 태극기가 내걸린 비탈길 자락에는박 전 대통령 전신 모형과 대형 우편함이 설치됐다. 이곳에 비치된 엽서를 뽑아 글을 쓴 뒤 우편함에 넣으면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글을 읽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