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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 유리천장지수 OECD 29개국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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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 유리천장지수 OECD 29개국 중 꼴찌"

입력
2022.03.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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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 여성의날에 '유리천장지수' 발표
한국, 소득격차·여성 노동참여 수년째 최하위권
여성 이사회 임원 등도 OECD 평균의 반도 안돼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7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남겼다. 성별 임금 격차,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유리천장'을 가늠하는 주요 항목에서 대부분 '꼴찌'를 기록한 결과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세계여성의날(3월 8일)'을 앞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직장 내 여성 차별 수준을 지표화한 유리천장지수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지수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간 임금 격차 △기업 내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10개 항목을 토대로 산출된다.

2021년 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 나라 중 29위였다. 2013년부터 10년 연속 최하위인데,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터키(27위)와 일본(28위)보다도 낮은 순위다. 남녀 소득격차 29위(최악),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29위, 관리직 여성 비율 28위, 남성 대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28위, 남녀 고등교육 격차 28위, 의회 여성 의석 비율 27위 등 대다수 부문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1.5%에 달해 압도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선 남성이 100만 원 받을 때 여성은 31.5% 적은 68만5,0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각각 '뒤에서 2, 3등'인 일본(23.5%)과 이스라엘(22.7%)을 크게 앞서는 수치로 OECD 평균인 13.5%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다.

주요 상장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도 8.7%로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이 가장 낮았다. 전년도 4.9%에 비해 2개가량 늘었지만, 헝가리(9.4%)와 일본(12.6%) 등 다른 최하위권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다. OECD 평균은 28%다.

남성 대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에서도 한국은 꼴찌를 겨우 면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경제활동 참여율이 19.7%포인트 낮아 '뒤에서 2등'을 차지했는데, 꼴찌인 터키는 39.6%포인트, OECD 평균 격차는 15.6%포인트였다.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 역시 15.6%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OECD 평균인 31.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분야 꼴찌는 일본(13.3%)이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일본(9.7%), 헝가리(13.1%), 터키(17.3%)에 이어 '뒤에서 4등'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이 차례로 상위권을 휩쓸었고 뉴질랜드(8위)와 캐나다(10위)가 유럽 이외 국가 중 10위권에 포함됐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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