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2곳서 실증 시험
제주 갯녹음 해역에 서식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성게의 품질을 높여 소득자원으로 육성하는 실험이 추진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해역에 서식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성게를 대상으로 양배추 잎사귀를 활용한 성게 양식 소득화 실증시험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번 양식실증 시험에 앞서 지난해 성게 양식에 적합한 먹이원 탐색을 위해 확보하기 쉬운 농수산물인 양배추, 미역, 구멍갈파래 등을 4개월 동안 먹이로 주고 생식소의 발달과 맛 성분 및 색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배추가 다른 먹이들에 비해 생식소 형성 비중이 자연 상태의 성게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양배추 특유의 단맛도 강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성게 양식 먹이로 효과가 높은 양배추를 이용한 양식실증을 위해 어촌계 항·포구에 성게의 섭이행동 특성 등을 고려해 고안한 가두리식 양식시설을 2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시험내용은 원통식, 콘테이너식, 그물식 등 세 가지 형태의 사육장치별 입식밀도에 따른 성장, 생존율 및 생식소 증가량을 분석하고, 사육장치별 섭이 행동패턴과 섭이율 등을 조사한다.
제주지역 내 마을어장에서 채취되는 성게는 연간 수익이 45억 원에 이르는 해녀어업의 효자 품종으로, 그동안 갯녹음 어장 내 성게 자원의 소득화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었다.
고형범 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올해 성게 양식실증으로 어촌계의 단기적(3~4개월) 수익 창출은 물론 브랜드화 등 고급화 전략을 세우면 새로운 어업 소득원과 어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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