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러브'가 달콤 살벌한 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유쾌한 장면으로 웃음을, 주인공이 위협받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주연 배우 정수정은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다만 김재욱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7일 KBS2 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가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살인을 예고 받은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비서의 이야기를 담는다.
강사를 꿈꾸는 고탑교육의 비서 이신아(정수정)는 회사 사람들로부터 온갖 심한 말을 들으며 일을 했다. 대표 노고진은 자신이 싫어하는 양파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사 온 이신아에게 "돈만 갉아먹는 기생충"이라고 했다.
노고진과 일품에듀의 대표 박양태(임원희)는 함께 초청 강연을 열게 됐다. 고탑교육 고진 연구팀 수석 실장 마은정(백주희)은 노고진의 강연에 필요한 파일을 챙겨가지 않았다. "대표님이 알면 난리 날 텐데"라며 발을 동동 구르던 그는 이신아에게 찾아서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이후 노고진에게 이신아가 자료를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뒤늦게 파일을 들고 강연장에 들어선 이신아를 발견한 노고진은 "부주의하고 무책임하고 게으르다"며 학생들의 앞에서 그를 모욕했다.
이신아는 모두가 힘들어 그만뒀던 비서 일을 1년 동안 버텨냈다. 고탑교육의 부대표 오세기(하준)는 그를 칭찬하며 강사 자리가 나면 오디션을 볼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신아의 앞에는 여전히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오열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노고진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무단 침입한 이를 발견했다. 침입자 이신아의 얼굴을 발견한 노고진은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거냐"고 외쳤다.
그간 장르물을 통해 호평받아온 김재욱은 "시청자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크레이지 러브'에는 유쾌한 장면들이 가득했다. 등신대에서 튀어나온 강사들이 이신아에게 말하는 모습, 노고진과 박양태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웃음을 안겼다. 이 작품은 추리를 하는 재미도 선사했다. 노고진에게 의문의 상자를 보낸 이가 누구일지, 이신아는 왜 얼굴을 가린 채 무단 침입을 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재욱과 정수정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맡은 캐릭터들을 소화했다. 김재욱은 능력 있으면서 까칠한 노고진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정수정은 강사의 꿈을 위해 달려가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좌절하는 이신아의 감정을 잘 그려냈다. 다만 타인을 모욕하고 깔보는 노고진 캐릭터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진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노고진이 로맨스 작품의 주인공답게 시청자들에게 짙은 설렘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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